(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은행이 23년 만에 은행업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관련주들의 희비도 엇갈리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임시 회의를 열어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은행이 신청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허락하기로 했다.

한국카카오은행은 한국금융지주[071050](50%)와 카카오[035720](10%), 국민은행(10%)이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케이뱅크은행은 우리은행[000030](10%)과 GS리테일[007070](10%), 한화생명[088350](10%), 다날[064260](10%), KT[030200](8%)가 주요 주주다.

금융권 안팎에서 1차적으로 주요 주주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A 자산운용사 리서치팀장은 "카카오나 KT를 비롯한 주요 주주에게 명백한 호재"라며 "두 은행 모두 중금리 시장이라는 니치마켓을 공략하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핀테크 사업의 대표적인 케이스라는 점이 당분간 성장성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주주 대다수가 상장사인데다, 지주나 금융그룹 등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곳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본인가 획득 이후 실적이 가시화되며 이들간 차별화도 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최대 수혜주로 주목하는 곳은 한국투자금융지주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3천억원의 한국카카오은행 자본금 중 절반을 투자하며 전체 사업자 중 가장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B 증권사 연구원은 "증권사에게 인터넷은행은 자산과 고객을 늘리는 측면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라며 "저금리 환경에서 은행을 이탈하는 고객을 유인하는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은 성공한 인터넷은행 대부분이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며 "다이와넥스트뱅크와 다이와증권의 사례가 대표적인 교차판매 성공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지분 참여가 크지 않지만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들도 시장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로엔[016170]과 예스24[053280], 코나아이[052400] 등이 카카오뱅크에 참여했고, 포스코 ICT[022100]와 모바일리더[100030], 이지웰페어[090850], 현대증권[003450], KG이니시스[035600], 다날[064260], 인포바인[115310], 한국정보통신[025770] 등은 케이뱅크에 이름을 올렸다.

C 투자자문사 대표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45개 업체 중 절반 이상이 코스닥 시장 상장사들"이라며 "인터넷은행이 활성화되면 이들 상장사가 시장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예비인가 신청에서 탈락한 아이뱅크은행 관련주들은 단기적인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컨소시엄을 주도한 인터파크[035080]를 비롯해 SK텔레콤[017670], NHN엔터테인먼트[181710], 기업은행[024110], NH투자증권, 현대해상[001450],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GS홈쇼핑[028150], BGF리테일[027410] 등이 아이뱅크은행에 참여했다.

이 대표는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크지 않겠지만, 수익성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진출 기회를 잃었다는 점에서 아이뱅크은행 관련주의 약세 흐름은 단기간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