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김지연 기자 =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K뱅크는 다양한 생활 속의 고객 접점을 바탕으로 ICT과 금융의 시너지가 극대화된 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뱅크는 30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비대면 인증 강화, 합리적 대출금리 제공을 위한 신용평가 시스템 구축 등을 혁신적인 사업 모델로 제시했다.

K뱅크 컨소시엄에는 KT를 비롯해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 브리지텍, 모바일리더, GS리테일, 얍컴퍼니, 이지웰페어,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등이 참여했다.

K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조건으로 실행력과 혁신을 꼽았다. 전문성이 있는 주주들의 역량을 기반으로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의 대표주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K뱅크는 모바일과 생체정보를 통한 인증과 함께 GS리테일의 편의점 1천개 점포, 우리은행의 7천곳 ATM, KT의 1천여개 공중전화 등에서 우리 동네 ATM을 고객 접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KT의 대리점과 IPTV도 고객 접점의 주요 채널로 활용된다.

이 같은 접점을 통해 K뱅크는 통신과 예금을 결합해 금리 외에도 음성·데이터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콘텐츠 이자'로 IPTV의 VOD 서비스나 최신 음악 다운로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K뱅크는 다른 사업자를 압도하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금융이력뿐 아니라 주주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세분화한 평가모형을 구축해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사이에 있는 약 2천만명의 고객에게 10%대 중금리대출을 제공하게 된다.

일종의 자산관리사 역할을 하는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수수료 인하나 할인 혜택 등을 주는 신용카드 지불결제 플랫폼인 익스프레스 페이도 출시할 계획이다.

'오픈 API 뱅킹' 역시 K뱅크가 지향하고 있는 혁신적인 사업 모델이다.

K뱅크에서는 부동산 중개 앱을 이용하면서 대출 상품으로 연결하거나 K뱅크 앱을 이용하다가 바로 현대증권 서비스로 이동해 주식을 매도할 수도 있다.

아울러 알리페이와 연계한 중국 시장 진출, 우리은행의 현지 법인을 통한 인도네시아로의 솔루션 수출 등으로 해외 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K뱅크는 이 같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통해 3년 내에 흑자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10년 후에는 총자산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인회 K뱅크 컨소시엄 단장은 "사업 추진 전에 일본 사례를 많이 벤치마킹했다"며 "보수적으로 계획을 세웠음에도 3년 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아웃소싱이기 때문에 고용 인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카카오가 제시한 100여명보다는 많지만 큰 수준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단장은 "시스템 안정화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누가 1호 사업자가 되느냐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며 "내년 하반기엔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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