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유로존에 금융대란이 닥칠 것이라고 씨티 프라이빗뱅크의 리차드 쿡슨 최고 투자책임자(CIO)가 경고했다.

쿡슨 CIO는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해서 유로존을 떠날 경우,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유로존 은행권에 돈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유로존 은행에서 돈을 빼내면 금융대란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최대 75%까지 봤다"며 "이것은 그리스가 정말로 유로존을 이탈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가 디폴트 해 유로존에서 나가면 투자자들은 다음 디폴트 대상국가의 은행으로부터 예금을 인출해 결국엔 유로존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이 지난 2~3년간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너무 긍정적으로만 생각했다"며 "독일이 유럽 재정위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유럽 내에서의 지위가 약해질뿐 아니라 점차 고립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쿡슨 CIO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또 한차례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유동성을 추가 공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ECB가 이같은 방법을 택하더라도 유로존을 장기적으로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존 재정취약국을 지원하고자 고안된 ECB의 LTRO를 해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기회로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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