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대신금융그룹이 실적 중심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대신금융그룹은 구희진 대신증권 부사장을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한다고 30일 발표했다.

구 부사장은 1989년 대신경제연구소에 입사한 뒤 우리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지난 2007년 리서치센터장으로 친정인 대신증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2011년 기획본부장을 거쳐 훌세일사업단장을 맡은 그는 뛰어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계열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로의 이동은 승진과 다름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이번 인사는 최근 성장세가 주춤해진 대신자산운용의 모멘텀 마련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사장의 바통은 전무로 승진한 배영훈 사업단장이 이어받게 됐다.

배 전무는 1989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이래 파생상품영업부장과 파생영업본부장, 그리고 구조화상품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오랜 시간 대신증권의 파생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상품 개발 및 영업에 주력해 온 성과를 인정받아 훌세일사업단을 이끌게 됐다.

신인식 금융주치의 사업단장과 권인섭 금융주치의 추진본부장도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올 한해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는 하우스 뷰를 제시하고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달러투자펀드 등 다양한 투자상품으로 자산관리(WM) 실적개선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예년과 차별화된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에 힘입어 장우철 IB1부문장도 전무 승진에 성공했다.

연이은 계열사 인수합병(M&A)에 파견 갔던 핵심 인력들도 원래 자리를 찾았다.

지난해 5월 대신에프앤아이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이동했던 김범철 전무는 대신증권 미래전략담당으로 복귀했다.

1989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이래 전략기획실장과 대신자산운용 상무, 미래전략담당 등을 역임한 김 전무는 대신에프앤아이 인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우리금융지주의 부실채권(NPL) 거래 영업 전문 계열사였던 우리에프앤아이를 인수해 탄생한 대신에프앤아이는 출범 첫해에만 718억원이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기록한 세전이익도 494억원에 달한다.

계열사로 편입된 대신에프앤아이가 안정적인 계열사로 안착한 만큼 김 전무는 다시 대신증권 미래전략담당으로서 새로운 수익 사업 발굴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부산중앙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 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시킨 대신저축은행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증권에서 파견 갔던 이문수 이사도 이번 인사에서 대신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그밖에 대신자산운용에선 대신경제연구소 출신의 정만성 상무가 퀀트운용본부장을 맡게 됐고, 대신에프앤아이에선 이득원 경영기획본부장이 김범철 전무의 공석을 채우게 됐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 개선과 계열사의 성과가 연말 정기 임원인사의 기초가 된 것 같다"며 "내년에도 수익성 다각화를 통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데 이번 인사 체제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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