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중국 증시불안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이탈에도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여 상승폭이 제한됐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5.10원 오른 1,158.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 5% 이상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한때 3% 이상 내리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일부터 적용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정기재편을 앞둔 데다 중국 불안까지 가세하면서 코스피는 1.8% 폭락했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5천400억원 정도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내외 증시불안을 감안할 때 장중 달러화 상승폭은 크지 못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중국 당국의 개입 추정물량에 하락하면서 달러화의 상단을 제한했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꾸준히 출회되면서 달러화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렸다. 중국 증시 불안은 당국의 규제 및 조사 조치로, 국내 증시불안은 MSCI 지수조정 여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인식도 롱심리를 제한했다.

◇1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55원에서 1,16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국내외 증시의 불안을 감안할 때 달러화가 상승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월말 네고물량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들은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여부 결정 이후 달러-원 환율도 단기적으로 달러-위안에 연동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외국인 주식 매도 등을 감안할 때 달러화가 더 올랐어야 하지만,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며 "위안화의 방향성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B시중은행 딜러는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달러화 상승 기대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위안화의 SDR 편입 이후 중국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약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C시중은행 딜러는 "월말 네고가 대거 나온 데다 위안화가 빠지면서 달러화도 상승폭이 제한됐다"며 "달러화가 상승 추세에 있는 것은 맞지만, 예측이 어려운 대형 이벤트들이 많아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D시중은행 딜러는 "달러화 1,160원대 안착시도가 좌절됐으나 단기적으로 봤을 때 상승 돌파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안화의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4.10원 오른 1,157.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중국 증시에 이은 국내 증시 불안에 따란 역내외 롱플레이로 1,161원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달러화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에 상단이 막힌 이후 달러-위안 급락에 연동한 은행권 롱스탑이 가세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달러화는 장후반 역송금 수요와 역외 달러 매수가 강화되면서 재차 반등해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55.00원에 저점을, 1,161.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57.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7억1천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2% 급락한 1,991.97포인트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천481억원 어치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5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2.76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46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87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대비 0.95원 상승한 1위안당 179.85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0.29원에 고점을, 179.44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204억2천6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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