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30일 중국 증시는 'V자' 곡선 형태의 급격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끝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9.10포인트(0.26%) 오른 3,445.40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증시는 오전 한때 1%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그리며 오후엔 3% 넘게 빠졌다. 그러나 이를 기점으로 다시 낙폭을 급격히 줄이며 마감 전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거래량은 3억400만주, 거래대금은 3천875억위안을 기록했다.

선전증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종합지수는 0.89% 상승한 2,203.61을 나타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2천500만주, 5천966억위안으로 집계돼 양 증시 모두 전장 대비 소폭 줄었다.

애초 이번 주 중국 증시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면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홍콩 금융서비스부문 입법위원 크리스토퍼 청 와풍은 "IMF가 위안화 SDR 편입을 결정한다면 증시에도 좋은 소식"이라며 "위안화가 국제 통화에 편입되면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 속도를 낼 것이고, 선강퉁(深港通) 교차거래 시행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7일 폭락장을 이끌었던 증권업종의 약세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규제 당국으로부터 조사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중신·국신·해통증권 등 3사는 전날 공시를 내고 고객과 융자 거래 계약 과정 중 관련 규정을 어긴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당국이 증권업계 전반으로 조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를 누그러뜨릴 만한 소식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4개월간 중단됐다가 이날부터 재개된 기업공개(IPO) 청약이 사흘간 이어지는 데에 따른 자금 동결 부담이 적지 않았다.

1조위안의 자금이 묶일 전망으로, 이는 올해 상반기 IPO 시장 규모에 견줘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됐으나 이날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다만 상하이종합지수가 오후에 3% 넘게 빠지면서 낙폭이 예상보다 크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다시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회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은하증권의 천젠화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반등세에 따라 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나둘씩 거둬들이는 모습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든 경향이 있다며 이번 조정 이후 증시 방향성이 상승쪽으로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복합재료, 경공업상품이 3%, 농약, 주류, 화공 등이 2% 넘게 상승한 반면 창고물류는 4%, 조선, 호텔외식, 대중교통은 2%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27일 폭락했던 증권업종은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중신증권(600030.SH)은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한 가운데 1.51% 하락했다. 해통증권(600837.SH)은 8.92% 빠졌고, 국신증권은 2.77%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공상은행(601398.SH)은 0.87% 올랐고, 페트로차이나(601857.SH)는 0.59% 떨어졌다.

wkpac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