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감소 전망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소폭 하락했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센트 낮아진 41.65달러에 마쳤다.

11월 들어 유가는 10.6% 급락했다.

유가는 개장 초 미국의 산유량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OPEC의 산유량 동결 예상이 부각돼 유가가 소폭 반락했다.

미 산유량은 지난 4월 정점을 기록한 뒤 계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원유관련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는 지난주에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의 주간 산유량은 느린 속도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시장은 OPEC 석유장관 회담(12월4일)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12월3일), 11월 비농업부문 고용(12월4일)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OPEC는 이번 회동에서 유가 급락에도 산유량을 축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히려 인도네시아의 OPEC 재가입으로 총 산유량 한도를 늘릴 것으로 관측됐다.

ECB 통화정책 회의와 11월 미 고용 결과는 달러화 움직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ECB가 자산 매입 규모 증액과 기간 연장을 비롯해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한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유가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또 11월 미 고용 호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15-16일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여 달러화의 추가 상승에 일조하게 된다.

UBS는 이날 OPEC가 하루 산유량을 3천만배럴에서 3천1만배럴로 늘릴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의 재가입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UBS는 투자 감소로 내년에 OPEC 외 산유국의 하루 생산량이 50만배럴 줄어들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전날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WTI 가격이 올해와 같은 평균 48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와 내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53달러와 51달러로 각각 설정했다.

씨티는 내년 4분기 WTI와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55달러와 60달러로 각각 내다봤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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