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통화정책 회의, 美 고용지표 등 주목

위안화 IMF SDR 편입, 시장 영향 제한적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진단에 하락했다.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QE) 단행시 외국인들의 미국 국채 매입세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는 주요국들의 금리 차별화 전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감소 전망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11월 시카고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신규 수주 급락으로 위축세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6.2에서 48.7로 하락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10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소폭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한 107.7(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5%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에 포함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IMF는 위안화를 내년 10월 1일부터 10.92% 비율로 SDR 바스켓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위안화는 기존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와 함께 IMF SDR을 구성하게 됐다.

현재 SDR 구성 비율은 달러화가 41.9%, 유로화가 37.4%, 파운드화가 11.3%, 엔화가 9.4%다.

위안화 SDR 편입에 따라 미국 달러화의 비율은 내년 41.73%로 감소할 예정이다. 유로화는 30.93%, 일본 엔화는 8.33%, 영국 파운드화 비율은 8.09%로 줄어든다.

위안화가 SDR에서 달러화와 유로화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57포인트(0.44%) 하락한 17,719.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70포인트(0.46%) 내린 2,080.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85포인트(0.37%) 떨어진 5,108.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 연휴 소비가 예상보다 강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대대적인 세일이 진행되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사이버먼데이' 소비 또한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사이버 먼데이'는 추수감사절 휴일 후 맞는 첫 월요일로 대규모 온라인 쇼핑 판촉이 시작된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1%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필수소비업종도 1% 가까이 내렸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산업업종이 소폭 내림세를 보인 반면 소재업종과 유틸리티업종 등은 소폭 올랐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캐터필러가 2% 이상 올랐고, 셰브론도 1% 이상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월마트는 1.75% 내렸다.

슈와브센터의 랜디 프레데릭 매니징 디렉터는 "연휴 기간 리테일 판매 전망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모습이다"며 "다만 '블랙프라이데이'는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이고 연휴는 이제 시작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몇 주동안 나오는 소비 지표들을 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다양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일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3일에는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 참석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4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석유장관이 회동해 원유 생산량을 결정한다. 12월 미국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11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도 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 Fed 위원들도 대거 연설에 나선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68% 상승한 16.1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2bp 낮아진 연 2.220%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1월 들어 0.07%포인트 올랐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떨어진 2.991%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2bp 오른 0.934%를 보였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0.198%포인트 상승해 월간 기준으로 2010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오는 12월3일 ECB의 통화정책회의와 4일의 11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11월 고용이 Fed의 12월 금리인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국채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지속됐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전날의 130bp에서 128.6bp로 좁혀져 지난 2월 초 이후 최저를 보였다.

이날 경제지표는 국채가격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두 지표 모두 Fed의 다음달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15~16일 Fed의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78% 가격에 반영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ECB의 추가 QE 단행이 Fed의 다음달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Fed의 통화긴축에 따른 전세계 유동성 부족분을 ECB가 채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국채수익률이 일본과 독일 등 주요국 국채보다 높은 수준인데 따른 외국인들의 매수세에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아래로 떨어지려면 미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거나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이 벌어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와 Fed의 느린 통화긴축 사이클 등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 해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 급등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급등한다면 장기 국채수익률 역시 급등할 수 있다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2월4일 석유장관 회담 역시 국채시장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09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2.84엔보다 0.25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66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593달러보다 0.0027달러 내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062달러를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5041달러보다 0.0021달러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장 후장 가격인 100.063보다 높아진 100.214를 보였다.

이번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11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된 상황이어서 거래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도 달러화는 오는 12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강세 지지를 받았다.

오는 4일(금) 나올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Fed의 12월 금리인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월 고용이 20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10월 고용은 27만1천명 급증했다.

반면 ECB는 오는 12월3일 자산 매입 규모 확대와 기간 연장을 포함해 예금금리를 최소한 10bp 이상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닛 옐런 의장은 2일과 3일 워싱턴 이코노믹클럽과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청문회에서 연설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모습이 지속될 것 같다면서 ECB와 고용 결과가 예상 밖으로 나올 수도 있어 포지션 조정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려는 모습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일본발 이슈는 이날도 시장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물가 목표 2%를 최대한 이른 시점에 달성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고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화는 올 연말까지 123엔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 같다"면서 "시장은 Fed의 금리인상 이후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금리인상과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금리인상 전망에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2~2.3% 수준에서 등락해 지난 6월의 2.5%를 밑돌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금리인상 이후에도 수익률이 추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달러화가 엔화에 추가 상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파운드화는 이날 한때 달러화에 1.4990달러까지 밀려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1.5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달러화에 반등했다.

파운드화는 최근 영국 경제지표가 약한 모습을 보인 데다 영란은행(BOE) 고위관계자들이 최근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아 하락압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에 편입했으나 외환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센트 낮아진 41.65달러에 마쳤다.

11월 들어 유가는 10.6% 급락했다.

유가는 개장 초 미국의 산유량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OPEC의 산유량 동결 예상이 부각돼 유가가 소폭 반락했다.

미 산유량은 지난 4월 정점을 기록한 뒤 계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원유관련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는 지난주에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의 주간 산유량은 느린 속도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시장은 OPEC 석유장관 회담(12월4일)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12월3일), 11월 비농업부문 고용(12월4일)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OPEC는 이번 회동에서 유가 급락에도 산유량을 축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히려 인도네시아의 OPEC 재가입으로 총 산유량 한도를 늘릴 것으로 관측됐다.

ECB 통화정책 회의와 11월 미 고용 결과는 달러화 움직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ECB가 자산 매입 규모 증액과 기간 연장을 비롯해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한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유가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또 11월 미 고용 호조는 연준의 12월 15~16일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여 달러화의 추가 상승에 일조하게 된다.

UBS는 이날 OPEC가 하루 산유량을 3천만배럴에서 3천1만배럴로 늘릴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의 재가입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UBS는 투자 감소로 내년에 OPEC 외 산유국의 하루 생산량이 50만배럴 줄어들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전날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WTI 가격이 올해와 같은 평균 48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와 내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53달러와 51달러로 각각 설정했다.

씨티는 내년 4분기 WTI와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55달러와 60달러로 각각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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