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11월 무역흑자가 104억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아시아통화도 강세를 보인데 영향을 받았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0.10원 하락한 1,15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이후 약세 기대와 전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이탈 등으로 달러화는 장초반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도 롱플레이에 나서며 달러화를 1,162원선 부근까지 끌어올렸지만, 롱플레이는 단기간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11월 무역흑자가 10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달러화에 반락 압력을 가했다. 장초반 달러-위안(CNH)도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내자 롱스탑이 집중됐다.

호주의 3분기 경상수지 발표 이후 호주달러-달러 환율이 급반등하는 등 아시아통화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꺾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전일 급락분을 대부분 되돌리며 반등하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1천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하며 위험회피 심리를 완화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이 5천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달러-위안이 장초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상승폭이 제한적인 가운데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못했다.

이강(易鋼)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위안화의 SDR편입 이후에도 절하 전망에 대해 "위안화를 계속해 절하할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2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53원에서 1,163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 11월 고용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을 앞둔 달러화 상승 기대가 유지되겠지만, 반복되는 롱스탑 등으로 포지션 플레이는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전일과 반대로 달러-위안이 소폭 상승했지만, 주가가 큰 폭 오르는 등 상반되는 재료가 뒤섞이는 현상이 되풀이됐다"며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세가 유지될 수 있지만, 지난달 100억달러 이상 무역수지 흑자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의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가 "1,155원에서 1,160원선 사이를 주거래 레벨로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롱심리가 유지되고는 있지만 호주달러나 싱가포르달러 등은 또 강세를 나타내는 등 롱플레이가 지속성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며 "달러화 상승 시도는 이어지겠지만 상승폭이 크지는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외국인 매도에 따른 역송금이 크지 않았던 가운데 채권에서 순매수도 발생했다"며 "역내 수급도 1,160원선을 상단으로 보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이벤트들을 앞두고 매수 우위 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가 갭업하면 역내 롱플레이가 재차 강화되는 흐름도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전일 종가와 동일한 1,158.1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역내외 롱플레이가 강화되면서 곧바로 상승해 1,162원선 부근까지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대규모 무역흑자 소식에다 달러-위안이 장초반 반락하자 롱스탑이 몰리면서 빠르게 반락했다. 역내외 롱스탑으로 1,155원선 부근까지 저점을 낮춘 이후 낙폭을 줄이며 반등했지만, 네고 물량에 반등 폭은 제한됐다.

장후반 역송금 수요 등으로 1,159원선 부근까지 올랐지만, 추가 상승은 제한되면서 1,158원선 부근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55.80원에 저점을, 1,161.8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58.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9억7천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0% 급등한 2,023.93포인트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천68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19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2.94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00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83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대비 0.05원 하락한 1위안당 179.80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0.72원에 고점을, 179.57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70억1천3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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