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장중 1,850선 초반까지 미끄러지자 그동안 국내 증시에 나타났던 '쏠림 현상'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라는 전문가들 분석이 나왔다.

16일 코스피는 오후 1시 49분 현재 전일보다 38.15포인트(2.01%) 내린 1,860.81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3천500억원이 넘는 현물을 내다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부족한 시장 수급 상황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 매도가 시장에 타격을 주면서 지수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 증시 주도주의 하락세에 지수는 맥없이 밀렸다.

이를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쏠림 현상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상황보다는 유럽을 비롯한 대외 여건에 좌우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증시를 끌어올렸던 종목들의 하락세가 나타나자 전체 지수가 내렸다"며 "쏠림 현상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낙폭이 두드러진 종목을 살펴보면 연초부터 지수를 끌어올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IT와 자동차 업종이다.

삼성전자는 장중 6% 이상 급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도 5.34% 수준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와 함께 연초 '은ㆍ삼ㆍ차'(은행, 삼성전자, 자동차)라는 신조어까지 생기며 시장을 주도했던 자동차 업종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현대차가 3.45% 하락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000270]도 이날 2.35% 수준 밀렸다.

조용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주도주였던 IT와 자동차의 동반 급락세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연초 대비 상승세가 부진했던 조선주와 금융주, 화학주는 오히려 급락장에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0.59% 올랐고 삼성중공업[010140]도 0.5% 수준 내리는 데 그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LG화학[051910]은 0.74% 상승했고 SK이노베이션[096770]도 0.3% 수준 올랐다.

jy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