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고용지표 발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 감소로 상승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2,100선을 뚫고 올라갔다.

미국 국채가격은 테러 위험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와 제조업 활동 부진으로 상승했다.

런던교(London Bridge) 주변 지역에서 수상한 물체가 발견돼 대피명령이 내려졌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됐다.

달러화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 속에 제조업 활동이 위축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달러 약세라는 상승 재료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전망이라는 하락 재료 공방 속에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11월 미국 제조업 활동은 위축세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0.1에서 48.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0.5를 밑돈 것이며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10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제조업 약화와 소비지출 둔화에도 미 경제가 강한 모습임을 확인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건설지출이 1.0% 증가한 1조1천100억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6% 증가를 웃돈 것이며 2007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인 것이다.

9월 건설지출은 당초 발표치와 같은 0.6% 증가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8.43포인트(0.95%) 상승한 17,888.3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22포인트(1.07%) 상승한 2,102.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64포인트(0.93%) 오른 5,156.3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오는 4일 발표가 예정된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비롯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등 대형 이벤트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지난 10월에 이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톨 시큐리티즈 매니지먼트의 켄트 엥겔케 수석 전략가는 "이번주 가장 중요한 이슈는 4일 발표되는 고용 지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옐런 의장이 이번주 예정된 두 번의 연설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신호를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 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감소하는 것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CB가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1.7%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기술업종과 금융업종이 1% 넘게 오르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유나이티드헬스가 3.1%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외에도 월트니즈니와 비자, 마이크로소프트, 골드만삭스 등이 1% 넘게 올랐다.

지난 11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에 시달리는 폴크스바겐은 전년 동기 대비 25%에 달하는 판매 급감을 기록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11월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미시간주 랜싱에서 가진 연설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좀 더 느끼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증시에서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유로존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ECB가이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전날보다 1.0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0.87% 내렸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0.62% 상승했다.

유로존의 10월 실업률은 10.7%를 기록해 지난 2012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9.05% 하락한 14.6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트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9/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5bp 낮아진 연 2.155%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7bp 하락한 2.915%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8bp 떨어진 0.907%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런던교(London Bridge) 주변 지역에서 수상한 물체가 발견돼 대피명령이 내려졌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테러 사태 이후여서 런던발 보도에 시장이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후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를 보여 상승폭을 확대했다.

CRT캐피털그룹의 이언 린젠 국채전략가는 "제조업 부진이 첫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통화긴축 속도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며 "향후 통화긴축 속도가 느리게 진행될 것임이 확인된다면 이달 금리인상에도 장기 국채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조업 지표 부진에도 2일과 3일의 재닛 옐런 Fed 의장 연설이 예정된 데다 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이날도 지속됐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전날의 128.6bp에서 124.8bp로 좁혀졌다. 이는 지난 2월2일(120bp. 2012년 7월 이후 최소) 최소폭을 보인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제조업 활동 부진과 12월로 접어든 데 따른 포지션 재조정이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3일 ECB의 통화정책 결과 발표 이전까지 국채시장에 많은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ECB의 추가 양적완화가 발표되고 11월 고용 결과가 나오면 일부 거래자들의 과감한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2.8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09엔보다 0.23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3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566달러보다 0.0065달러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080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062달러보다 0.0018달러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100.214보다 낮아진 99.794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 확대 및 기간 연장, 예금금리 10bp 인하 등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유로화가 7개월 반 만에 최저치인 1.0560달러까지 밀리면서 과매도 분위기가 부각된 것도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달러화는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전망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받았고 엔화에는 123엔 중심으로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달러화가 8개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포지션이 지난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화가 금리차별화 전망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분위기로 현재 추가 상승세를 나타낼 만한 동력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지표 호조나 ECB의 추가 양적완화 단행 이후 달러화가 추가 상승한다면 이는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후 달러화는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를 나타냄에 따라 유로화에 낙폭을 확대했고 엔화에도 보합권 등락을 벗어나 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4일 나올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다면 내년 통화긴축 사이클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월 고용이 2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낸다 해도 12월 첫 금리인상은 당연시될 것이라면서 긴축 사이클 강도가 매우 중요한 재료가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내년까지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은 실질 교역가중치 기준으로 한자릿수 상승률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센트(0.5%) 오른 41.8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에도 오는 4일 OPEC가 석유장관 회동에서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장중 내내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4일에는 달러화의 등락에 큰 영향을 줄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요 전망은 불확실한 상황이고 연준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 달러 강세 전망이 상존해 있다.

더(The) 7:00's 리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2016년 6월 전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들어 휘발유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 유가가 보합권 혼조세를 벗어나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거나 OPEC가 공급 과잉과 유가 급락에도 산유량을 동결한다면 유가가 35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채굴장비수 감소가 산유량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 것 역시 공급 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