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코리안리재보험은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직원들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회사다.

직원들에게 해외 연수 기회도 충분히 부여하며 복지도 잘 갖춰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리안리는 대학 졸업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장이 됐다.

코리안리가 이번 주 신입사원 최종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12명가량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현재 1차 면접을 통과한 60여명 가량이 10여명 가량으로 나뉘어 일주일간 면접을 치르고 있다.

코리안리는 원종규 사장이 취임한 이후 2013년부터 기존 면접 방식을 탈피했다.

전임 박종원 사장 시절 코리안리는 이른바 '체력장 면접'으로 유명했다.

최종면접에 오른 신입사원 후보자들은 새벽에 등산하고 오후에 축구로 몸을 푼 후 저녁에는 술자리 면접을 거쳐야 했다.

대한재보험 시절부터 15년간 사장을 지냈던 박종원 사장의 철학이 담긴 면접 방식이었다.

원종규 사장은 이러한 면접 방식에서 탈피해 면접인 1표 행사방식과 일반 직원을 1명씩 의무적으로 배치하는 개혁을 단행했다.

이번 신입사원 최종면접에 나서는 5명의 면접관은 원종규 사장을 포함해 임원, 노조위원장, 팀장, 대리급 여직원 1명으로 각각 구성하고 모든 면접인은 동등하게 1표씩을 행사한다.

임원들이 보는 인재상과 일반 직원이 보는 인재상이 각기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합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기업체들이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최종 면접의 당락을 결정하는 것과 달리 노조위원장과 일반직원이 포함돼 파격적이다.

원종규 사장이 어떤 응시자에게 점수를 낮게 주더라도 다른 면접관들이 좋은 점수를 줄 경우 합격자가 배출될 수 있는 방식이다.

또한, 인적성검사를 강화해 1차 면접 등에서 성적이 뛰어난 응시자가 있더라도 검사결과상 거짓을 의미하는 '허위성'이 높게 나올 경우 탈락시킨다.

인사 청탁을 행사하려고 시도하는 후보자는 성적과 관계없이 바로 낙마한다.

코리안리의 개혁적인 면접 방식은 내부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코리안리 한 관계자는 "인적성 시험을 강화하고 사장의 의중뿐 아니라 실무자들의 의견도 듣는 면접 방식은 다른 회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며 "도덕성을 갖추고 사회성이 있으면서 실력까지 갖춘 사원을 뽑는데 중점을 둬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증권부 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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