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4.6% 급락, 40달러 붕괴…증시에 악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 유가가 급락한 데 따라 1% 내외로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예상 밖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전망,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인상 예상 등으로 40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시사와 민간부문 고용 호조로 대부분 하락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둔 데다 뉴욕유가와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낙폭이 제한됐으며 물가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는 민간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인 데다 옐런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옐런 의장은 워싱턴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는 것은 경제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연방기금금리(FFR)를 현재 수준으로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과도한 리스크 부담을 부추길 것이며, 금융 안정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옐런 의장은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지난 11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3분기 미국의 생산성은 노동시간 감소 속에 생산 증가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11월 뉴욕시의 기업 활동은 하락했으나 여건은 여전히 건강한 모습임을 나타냈다.

한편 연준은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소비 증가와 고용시장 개선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한 속도의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Fed의 12개 관할지역 중 10개 지역에서 완만(moderate)하거나 보통(modest), 혹은 꾸준한(steady) 성장 흐름을 나타냈다.

뉴욕지역의 경제 상황은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보스턴의 경우 '약간 둔화'됐다.

보고서는 전반적인 경제의 중심이 되는 소비자들의 소비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67포인트(0.89%) 하락한 17,729.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12포인트(1.10%) 하락한 2,079.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09포인트(0.64%) 하락한 5,123.2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폭을 확대했다.

국제유가가 심리적인 지지선인 배럴당 40달러 선을 깨고 내리면서 4%대 급락세를 보인 것이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번 시사한 것도 증시 하락에 일조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예상 밖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전망, Fed의 이달 금리인상 예상 등으로 급락했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26일 이후 처음으로 4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업종별로도 에너지업종이 3% 이상 급락세를 보이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유틸리티업종이 2% 이상 내렸고, 소재업종과 금융업종, 산업업종 등이 1% 이상 떨어지는 등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도 쉐브론과 엑손 모빌이 각각 2% 이상 급락했다.

TD아메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전략가는 "오늘 매도세의 가장 큰 이유는 유가 때문이다"고 말했다.

모바일용 반도체업체 퀄컴의 주가는 중국 휴대폰 생산업체인 샤오미와 특허 기술 사용과 관련한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5%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재닛 옐런 Fed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는 것은 경제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해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는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8.45% 상승한 15.9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3bp 오른 연 2.17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2bp 상승한 0.938%를 보여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낮아진 2.909%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옐런 Fed 의장의 연설을 앞둔 가운데 민간 고용 등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하락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21만7천명 늘어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9만2천명 증가를 웃돈 것이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설득력 있다'고 밝혔으나 국채 가격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후 국채가격은 옐런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추가 하락이 제한되고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CRT캐피털의 데이비드 아더는 "록하트 총재의 매파적 발언은 예견된 것이었다"면서 "ADP발 고용 호조에 따른 국채가격 낙폭 제한은 노동부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10월 ADP는 민간부문 고용이 18만2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노동부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7만1천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그는 "ADP의 고용 결과가 노동부와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국채가격이 민간부문 고용 호조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밝히면서 이달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해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Fed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소비지출과 주택시장이 미국의 성장률을 지지할 것으로 확인했으나 새로운 게 없다는 분석으로 국채가격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후 국채가격은 뉴욕유가가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지속해 낙폭을 축소했다.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반면 향후 금리인상 속도는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장단기 국채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지속됐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의 124.8bp에서 124bp로 더 좁혀져 지난 2월2일 기록했던 120bp(2012년 7월래 최소) 이후 가장 최소 폭을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통화긴축 사이클이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장기 국채투자자들은 Fed의 금리인상을 거의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들어 3일과 4일의 ECB 통화정책회의와 11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에 주목하며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장세를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옐런 의장으로부터 새롭게 얻은 소득은 없다면서 장기 국채수익률은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느리게 진행된다면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받을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2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2.86엔보다 0.36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1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31달러

보다 0.0015달러 내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943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080달러보다 0.0137달러나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9.794보다 오른 99.992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유로존의 낮은 물가 영향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QE)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에 하락했다.

11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 상승을 밑돈 것이다.

민간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인 뒤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늘렸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21만7천명 늘어났다. 이는 WSJ 조사치 19만2천명 증가를 웃돈 것이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설득력 있다"고 밝혔으나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록하트 총재는 질의응답 시간에 달러화의 추가 상승은 자신의 전망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후 달러화는 옐런 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의 자신감을 표현하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으나 달러화가 유로화에 상승폭을 축소했다.

옐런은 향후 금리인상은 경제지표에 의존해 단행될 것이라면서 기계적이고 날짜를 정해놓고 금리를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ECB의 비둘기파적 태도를 너무 과도하게 해석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에 따른 실망 분위기가 증폭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ECB가 예금금리를 10bp 인하하고 자산 매입 기간을 6개월 정도 연장하는 데 그친다면 시장은 실망하게 될 것이라면서 시장은 예금금리를 14bp 정도 인하해야 유로화 매도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ECB의 통화정책 결정을 하루 앞둔 이날 현재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공격적 완화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약해졌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1달러(4.6%) 급락한 39.9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26일 이후 처음으로 4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유가는 개장 초 달러화 강세와 OPEC의 산유량 동결 전망, 지난주 미 원유재고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160만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원유재고를 발표한 뒤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EIA는 지난 11월27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120만배럴 늘어난 4억8천940만배럴로 집계돼 10주 연속 늘어났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30만배럴 감소였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42만8천배럴 증가한 5천900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3만5천배럴 늘어났고 정제유 재고 역시 31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92.0%에서 94.5%로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92.8%로 전망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데다 Fed의 베이지북이 보통 수준 이상의 소비지출이 성장률을 견인할 것임을 확인한 이후 유가가 4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달러화는 옐런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데다 베이지북이 미 경제가 견조함을 확인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날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거래로 유로화에 오름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이번주의 최대 이벤트는 OPEC 석유장관 회동이 아닌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줄 유럽중앙은행(ECB)과 11월 미 고용지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예금금리 인하를 포함한 공격적 통화완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반면 11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은 22만5천명 증가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월 고용이 20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두 이벤트 모두 달러화 강세를 견인할 것이나 상당 부분 먼저 반영된 상황이어서 달러화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두 이벤트 모두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준다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유가 상승을 견인하게 된다고 이들은 말했다.

IHS는 고객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여타 걸프만 산유국들은 오는 4일 석유장관 회동에서 최우선 정책이 시장점유율 고수임을 확실히 할 것이라면서 이는 현 가격 속에 새로운 질서와 비용이 지속할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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