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현물 매도세를 쏟아부은 외국인 영향에 6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16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58.43포인트(3.08%) 내린 1,840.53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월 11일 이래 최저점이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최대 규모인 4천998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은 420억원 사들이는 데 그쳤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외국인이 선물을 일부 순매도하긴 했지만, 현물 매도 규모가 워낙 커 상대적으로 베이시스가 양호하게 나타나는 현상도 연출됐다.

프로그램 매매 차익거래는 1천408억원을 순매수했고 비차익거래는 외국인의 바스켓 매도 물량을 중심으로 989억원을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436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전기ㆍ전자업종이 6.12% 폭락했다. 운수ㆍ창고업종도 4.03% 하락했다. 이밖에 제조업과 의료정밀, 운수ㆍ장비업종도 모두 3% 이상 크게 내려 코스피 낙폭 수준을 상회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6.18% 내리며 전체 증시 하락에 빌미를 줬고 SK하이닉스[000660]도 8.89% 급락했다.

현대차[005380]는 3.99% 내렸고 기아차[000270]도 3.96% 동반 하락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3.28% 내렸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가 매수세가 부재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를 지수가 견디지 못했다"며 "다만 시장에 대해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겉으로는 지수가 크게 빠졌지만, 내부적으로 체감하는 지수는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가격 메리트가 없어 매수하지 못했던 종목들을 사들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대적으로 선물시장에서의 변동성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는 방향성을 가지고 특정 포지션의 매수 매도는 나오지 않았다"며 "특징적인 것은 미결제 약정이 크게 늘었다는 것인데 이는 신규 포지션이 많이 잡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결국 지수 방향성을 놓고 투자자들의 예측이 엇갈린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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