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제로로 내렸던 금리를 7년만에 정상화하는 것이다.글로벌 금융시장에도 큰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이다.

미국은 12월 첫발을 뗌과 동시에 최소 3년간 금리인상 사이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3개월마다 25bp, 1년에 1%포인트씩 금리를 올린다는 게 시장컨센서스다. 이렇게 3년 올리면 중립금리 수준인 3.75%에 도달할 전망이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을 모두 자극하지 않는 균형점을 말한다. 미 경제가 금융위기를 뚫고 정상화됐으므로 최소한 중립금리까지는 가야 금리인상 사이클이 멈출 것이라는 뜻이다.

다만 그 과정에 미국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는다거나 세계금융시장에 이상신호가 나온다면 금리인상을 잠시 뒤로 미루는 미세조정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의 인상 사이클은 지속될 것이다.

미 금리인상은 환율과 금리 등 가격 변수를 움직여 세계적으로 풀려있는 유동성을 미국으로 흡수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최근 달러지수는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는 돈 풀기 정책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 유동성 흡수는 필연적으로 신흥국들의 경제불안을 야기한다. 값싼 달러 유동성을 바탕으로 빚경제에 의존했던 신흥국들은 비상 사태에 대비해야한다. 중남미와 동남아시아는 물론 우리나라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 유동성 유출에 따른 금융불안이 실물경제에 파급돼 경제의 주름살을 깊게 팰 것으로 우려된다.

이 과정에서 맞닥뜨릴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또 하나의 근심거리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내년에 6%대로 내려앉고, 3년간 감속 성장을 지속해 4~5%대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많다. 중국 정부는 경제구조 개혁을 명분으로 성장률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정책을 자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장률이 상승세로 반전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우리 경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우리 실물경제에 큰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 수출의 25%를 담당하는 중국의 성장엔진이 식으면 즉각 우리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2016년 2.5~3.0% 정도로 예상되는 우리 경제 성장률은 이대로 간다면 2018년에 1%대로 추락할지 모른다. 2018년은 해외 기관들이 한국에 인구절벽이 올 것으로 경고한 해다. 부동산 미분양 문제가 곪아터질 것으로 예상되는 해 역시 2018년이다. 대내외적으로 복합적인 악재가 산적해 있다.

앞으로 3년간 우리 경제는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금융 충격과 중국 성장둔화라는 실물 타격을 동시에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과 실물의 원투펀치를 맞을 위기에 처했다는 뜻이다. 12월 미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원투펀치의 방아쇠가 당겨지는 것이다.

(국제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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