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1,17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가 그리스 4개 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정부가 경제ㆍ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여는데 따른 당국 경계심과 기술적 조정에 대한 기대로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 전일 은행권 일부가 1,160원대 중반에서 고점 매도나 롱포지션 정리에 나선 상태다. 달러화 1,170원선 부근에서 지난 6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화 상승세가 제한될 수도 있다. 조정을 받더라도 저점 매수에 나서겠다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은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최근까지 1,150원선과 1,160원선이 차례로 뚫리면서 외환당국이 주요 저항선을 막을 것이라는 시장의 경계심은 완화된 상태다. 달러화 레벨 상승에 대한 방어의지 역시 제한적인 셈이다. 다만,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대한 시장 부담은 남아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45포인트(0.26%) 하락한 12,598.55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도 조금씩 불거지고 있다. ECB가 4개 그리스 은행에 대한 통상적인 유동성 공급을 중단했다는 성명을 내면서 시장 불안이 지속됐다. ECB는 개별 은행명은 거론하지 않았으나 ECB의 유동성 공급 중단 소식은 그리스 우려를 더욱 심화시킬 변수다.

ECB는 이번에 유동성 공급 대상에서 제외된 그리스 은행들이 자본을 보강하면 다시 지원받을 수 있다면서 "며칠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가 은행의 재자본화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자산 동결을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 만큼 롱마인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7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5.70원)보다 1.90원 상승한 수준이다.달러-원 1개월물 장중저점은 1,167.50원, 고점은 1,172.00원에 거래됐다.

일단 유로화는 1.27달러대에서 지지되고 있다. 전일 서울환시 마감 직후 1.26달러대로 하락했으나 다시 레벨이 유지되고 있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유로화 추가 하락 여부와 증시 움직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시아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지속될 경우 달러화는 추가 상승을 모색할 수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ECB의 그리스 4개 은행 유동성 공급 중단 소식에 1,17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기술적 조정을 기대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있는 만큼 달러화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 이날 열리는 경제ㆍ금융상황 점검회의에 따른 당국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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