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상승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이 나타난 가운데 국제유가가 6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함에 따라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장중 한때 34달러대로 밀렸으나 헤지펀드들이 숏포지션을 축소한데 힘입어 상승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9% 높아진 36.31달러에 마감됐다.

국채가격은 FOMC 정례회의를 앞둔데 따른 매수세 약화로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연준의 비둘기파적 성명 전망과 12월 금리인상 선반영 분위기 등에도 유가와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올랐다.

이날 주목할만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한편 정크본드에 대한 우려는 점점 확대되는 분위기다.

2009년 설립된 고수익 신용펀드 루시더스캐피털파트너스가 회사의 모든 포트폴리오를 청산했다면서 다음달에 투자자들에게 9억달러를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에는 뮤추얼펀드 운용사 서드애비뉴가 정크본드에 특화한 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 결정을 내렸고, 헤지펀드 스톤라이온도 같은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29포인트(0.60%) 상승한 17,368.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57포인트(0.48%) 오른 2,021.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76포인트(0.38%) 높은 4,952.2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출발한 지수는 장중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장 막판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요한 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유가가 반등세를 보인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에 주목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규모 거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 발표 이후 앞으로 인상 기조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로 반영했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제임스 메이어 수석 투자 담당자는 "오늘 시장은 에너지 가격과 Fed 금리 결정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9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며 "금리 결정 때까지 며칠 동안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자문은 연준이 이번주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한다는 비둘기파적인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1.4% 하락세를 나타낸 것 외에 전 업종이 올랐다. 에너지업종이 0.8%, 헬스케어업종이 0.6%가량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술대장주 애플의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내년 아이폰 판매량과 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데 따라 0.62% 떨어졌다.

미국 액션카메라 제조업체인 고프로는 씨티은행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면서 9% 이상 급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합병을 공식화한 다우케미컬과 듀폰은 각각 4%가량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6.81% 하락한 22.7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4/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6bp 오른 연 2.225%를 기록했다. 작년말 종가는 2.173%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8.1bp 상승한 2.960%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6.1bp 높은 0.956%를 나타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3일 0.958%를 나타내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국채가격은 FOMC 정례회의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거래로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 공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를 다소 완화한 것도 국채 매도세를 강화했다.

일부에서는 중국 경제가 지난 9월과 달리 긍정적이라면서 이에 따라 정크본드와 유가에 따른 스트레스에도 안전자산 매수세가 약화되며 국채가격이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지난 11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6.2% 늘어 시장 예상치(5.7%)와 전월치(5.6%)를 웃돌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같은달 소매판매도 작년보다 11.2% 증가해 예상치인 11.1%를 웃돌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오는 16일 Fed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통화정책은 매우 비둘기파적일 것임을 밝히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가 급락과 정크본드 시장의 스트레스 급증이 Fed의 향후 통화긴축을 난해하게 할 것"이라면서 "시장은 성명 내용을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부연했다.

뉴욕유가가 개장 초의 약세를 접고 반등한 데다 내년 국채수익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폭돼 국채가격이 낙폭을 늘렸다.

유가는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로 한때 200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5달러 아래로 하락했으나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1.9%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재닛 옐런 Fed 의장이 향후 점진적 금리인상을 재차 강조하는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10년과 30년 국채를 과매입했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국채 매도세를 부추기에 충분한 재료로 작용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주말의 124.4bp에서 126.9bp로 확대됐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1.01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0.86엔보다 0.15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84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989달러보다 0.0005달러 낮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135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5225달러보다 0.0090달러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지난 주말 종가인 97.595보다 높아진 97.709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개장 초 오는 15~16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강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정크본드 시장에 대한 우려가 증폭돼 위험거래가 약화되자 달러화가 반락세로 돌아섰다.

오는 16일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달러화 가치에 선반영된 데다 성명이 예상보다 매우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는 전망 역시 달러화 매도세에 힘을 실었다.

뉴욕유가가 이날 한때 200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5달러 아래로 하락한 데다 정크본드 시장의 불안정성이 증폭되고 있어 Fed의 내년 금리인상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라는 예상은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뉴욕유가와 증시가 반등한데 힘입어 뉴욕장 마감을 앞두고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소폭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변동성 확대와 원자재 가격 하락, 이머징 마켓 우려 등이 Fed의 내년 공격적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면서 이는 달러화에 부정적 재료가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의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가 내년 초에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9센트(1.9%) 높아진 36.31달러에 마감됐다.

유가는 이란의 원유 수출이 내년에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한때 34.53달러까지 밀리며 200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35달러가 무너졌다.

BML리서치는 고객보고서에서 이란의 증산분은 대부분 수출하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 말 이란의 하루 원유 수출 규모는 최대 70만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온화한데 따른 난방유 수요 감소 전망 역시 높은 수준의 원유재고 우려를 부추겼다.

그러나 사상 최대 규모의 숏포지션을 취했던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들이 숏커버에 나서 유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2월8일로 끝난 주간에 머니 매니저들의 WTI 선물 및 옵션 숏포지션은 5.8% 증가한 18만1천849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순 롱포지션 규모는 5년 만에 최저수준을 보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확신하지 못한 트레이더들과 머니 매니저 등 투기세력들의 매도세가 유가를 터무니없는 수준의 약세 국면으로 진입케 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신호 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번주 내내 유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부연했다.

수일 내에 유가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유가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32.40달러까지 하락했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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