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지 7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환당국의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 따른경계심와 6거래일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기대 등이 달러화 레벨을 낮췄다. 유로화와 코스피도 장중 지지되면서 달러화 하락에 한 몫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80원 내린 1,16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그리스 4개은행 유동성 공급 중단 소식에 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이내 당국의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발언을 의식하며 되밀렸다.

시장 참가자들도 1,170원선을 앞두고 기술적 조정을 의식하면서 추가적인 롱 플레이에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다만 1,160원대 초반에서는 저점 매수와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하단을 떠받쳤다.

▲18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58.00~1,17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와 유로 안정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딜러들은 언급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증시가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유로화도 지지되면서 달러화가 하락했다"며 "그리스 장기화 우려로 유로존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어 하방 경직성이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1,160원대 초반에서 공방이 치열했다"며 "아직 시장은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있어 롱마인드가 유지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와 주식 흐름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 이날 달러화는 그리스 4개은행 유동성 공급 중단 소식에 전일대비 0.30원 오른 1,166.00원에 출발했다.

그러나 개장전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 나서면서 달러 매수세는 한 풀 꺾였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은 양호하다"면서 "유로존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컨틴전시플랜을 재점검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이 당국 경계심을 나타내며 달러 매도에 나서자 달러화는1,16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이날 달러화는 1,161.30원에 저점을, 1,166.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63.2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24억2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80.3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48.01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742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5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13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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