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신흥시장 통화에 대한 매도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CNBC가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인도의 루피, 인도네시아의 루피아 등이 추가 하락할 수 있고, 한국의 원화도 하락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런던 소재 인디펜던트 스트래터지의 데이비드 로슈 글로벌 전략가는 신흥국들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나, 실망스런 성장 지표로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쉽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신흥시장 통화 가치는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미달러에 대해 사상 최저치인 54.55루피아까지 떨어졌고, 남아프리카의 랜드는 미달러에 대해 5개월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브라질의 헤알은 이번 주초 2.0헤알대까지 하락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세바스티앵 갈리 외환 전략가는 인도네시아 루피아, 한국의 원화, 인도의 루피가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갈리는 "헤지펀드와 이보다 작은 규모의 펀드들은 이미 이들 시장에서 빠져나왔으나, 개인들은 아직 나오지 못했다"라며 개인 투자들의 매도세로 이들 통화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단지 전문 투자자들의 10%만이 신흥시장에 대해 강세 전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신흥시장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의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이들 통화에 매수 기회가 있다고 조언했다.

갈리 전략가는 루피, 루피아, 말레이시아달러를 저가에서 매수하길 원하며, 보다 적은 규모로 한국의 원화를 추천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자본 유출을 억제하기 시작했다"라며 "인도가 가장 적극적지만 다른 중앙은행들도 뒤를 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니콜라스 페레스 투자 담당 이사는 금리에 비해 가장 매력적인 나라는 터키, 인도, 남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이라며 인도와 멕시코는 실질실효환율에 기반해도 약간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원화 또한 저평가돼 있어 꽤 좋은 캐리 통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시 환경과 위험 선호 심리가 안정되면 이들 통화를 매수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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