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중국의 국내·외 재정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 신용평가사 피치는 17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앤드류 코훈 아·태지역 헤드는 "중국은 2010년 이후 국내 부채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난 가운데 작년부터는 자본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진단했다.

중국이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기업들의 재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미국 금리 추가 인상 우려에 따른 해외자본 자본 유출 상황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코훈 헤드는 "중국의 내년 경제는 잠재적으로 상충하고 있는 국내외간 재정 안정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조정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홍콩에는 실질적으로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훈 헤드는 "홍콩은 2012년 주택담보대출비율을 평균 55%로 조정하는 등 2009년부터 부동산 시장 조정에 대비해 이미 7차례나 거시 건전성 긴축 조치를 해둔 바 있다"며 "국내총생산(GDP)의 36% 정도를 부동산 대책자금용으로 구비해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 중국 본토와의 거래에서 손실발생금액 규모가 큰 홍콩의 대형 은행들이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피치는 미국 금리 상승 속도가 아직 명확하게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민간 영역의 부채 수준이 높은 국가의 경우에는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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