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는 당분간 큰 영향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월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내년 미국이 기준금리를 3~4회 인상할 경우 아시아 국가와 증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짐 로저스는 17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투자자금 유출을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 금리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다"며 "(이번 금리인상이) 세계 경제나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여전히 아시아 주식을 사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그러나 내년에 있을 미국 금리인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년말까지 연준이 연방기금(FF)금리를 최소 1%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인상 속도는 완만하지만 증시와 실물 경제에 악영향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시아 국가와 주식 등 위험자산의 자금도피 우려가 강해지는 시점은 연준이 3~4회 금리를 올린 후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어 로저스는 3%가 중기적인 FF금리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연준은 지난 10년간 큰 실수를 해왔다"며 "돈을 대거 찍어내 역사적인 규모로 자금을 공급해왔고, 이는 과잉 유동성을 초래해 채권 거품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원래대로라면 시장에서 퇴출돼야 하는 좀비기업들도 양산됐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미국 금리인상이 중국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당분간 큰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 주식을 더 많이 사고 싶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환경과 농업, 금융, 철도, 헬스케어 관련 업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