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 아시아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앞으로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점진적 금리인상 전망에 급등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303.65포인트(1.59%) 오른 19,353.56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23.99포인트(1.56%) 상승한 1,564.71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뉴욕증시 상승세를 이어받아 강세로 출발해 장중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뉴욕증시의 강세분위기가 도쿄증시로 이어졌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현재 0.00%∼0.25%에서 0.25%∼0.50%로 25bp 인상하면서 "경제여건을 보면 기준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리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며 안도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개장 직전 발표한 일본의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섰지만,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11월 일본 무역수지는 3천797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반빅' 가까이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달러-엔은 장 마감 무렵 전장보다 0.30엔 높은 122.43엔에 거래됐다.

씨티의 스티븐 잉글랜더 G10 외환 분석 헤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머뭇거리는 것처럼 말하는 것보다 '경제 여건이 금리인상을 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올린다'고 이야기한 것이 더 강력했다"며 "연준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추가 인상에 대한 인내 전망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금융관련주가 일제히 올랐다. 미쓰비시UFJ 금융그룹이 0.78% 오르고, 미즈호 금융그룹이 0.77% 상승했다. 미쓰이스미토모 금융그룹도 0.98% 올랐다.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연준이 점진적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135.01포인트(1.65%) 상승한 8,319.67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개장 후 마감까지 줄곧 강세를 나타냈다.

가권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밤 연준이 9년반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인식이 더 우세했다.

또 연준이 금리를 점직적으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함에 따라 빠른 긴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TSMC와 훙하이정밀이 1.05%와 2.74%씩 상승했다.

금융주 중 케세이금융지주는 3.69%, 푸방금융지주는 3.70% 각각 올랐다.

◆중국 = 중국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소식 속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시종 강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63.81포인트(1.81%) 오른 3,580.00으로 장을 마쳤다.

강보합세로 개장한 상하이증시는 상승폭을 계속 늘려갔다. 결국 2% 가까운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거래량은 2억8천400만주, 거래대금은 3천814억위안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거래가 50% 가까이 늘었다.

선전증시는 상승폭이 더욱 커 종합지수는 2.72% 상승한 2,342.18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2천900만주, 6천149억위안을 기록해 역시 전날보다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이 그동안 시장 유동성을 제약했던 불확실성 문제를 일정 수준 해결한 것으로 분석했다.

화태증권은 최근 시중자금이 부족한 탓에 박스권 장세 흐름을 보여왔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결정 소식 이후 조정 국면도 마무리돼 저가 매수세 유입 양상이 보였다고 이날 증시를 설명했다.

흥업증권도 과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계적으로 이뤄졌던 당시 경험에 비춰볼 때 종종 신흥시장의 환율, 증시 등 위험자산 가격이 반등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중국 증시도 중장기적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을 크게 점쳤다.

후구퉁에선 12억9천700만위안의 외자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부동산이 4% 넘게 올라 시장을 주도했고 항공운수, 창고물류, 전기설비, 통신설비 등도 3% 가량 상승했다.

거래대금 상위의 중신증권(600030.SH), 동흥증권(601198.SH)은 각각 2.36%, 2.72% 올랐고, 보리부동산(600048.SH)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의 공상은행(601398.SH)과 페트로차이나(601857.SH)는 각각 0.65%, 0.24% 올랐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170.85포인트(0.79%) 상승한 21,872.06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127.86포인트(1.34%) 오른 9,666.52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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