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가 기존에 주력해온 제조상품 판매 사업뿐만 아니라 부실채권(NPL) 유통 플랫폼을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4개 '배드뱅크' 가운데 하나인 중국화융자산관리공사는 이번 주 타오바오를 통해 515억위안(9조2천427억원) 규모의 NPL 경매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엔 은행이 장쑤성(江蘇省)의 화장품 공장, 저장성(浙江省)의 제약회사 등에 대출을 해주고 제대로 상환받지 못한 매출채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국영 배드뱅크인 중국신달자산관리공사는 처음으로 타오바오 경매 플랫폼에서 NPL을 유통시킨 바 있다.

지난 3월 회사의 저장성 지점이 타오바오를 통해 2건의 악성부채를 2천450만위안(44억원)에 팔았던 것을 시작으로 5월에는 40억위안 규모의 NPL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회사는 밝혔다.

타오바오 옥션 매니저는 신달자산이 현재 중국의 은행 시스템에 축적 중인 거대한 규모의 부실 자산을 쉽게 시장에 유통하고자 자사의 플랫폼을 장기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타오바오의 금융자산 판매 창구는 2012년 이미 관련 법적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공상은행과 중국민생은행도 자산담보부 대출 계약을 타오바오 플랫폼을 통해 처분하려고 시도했지만 당시엔 수요가 없어 실패하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나 최근엔 수요가 부쩍 늘어나면서 타오바오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동방자산관리공사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실채권 발생률이 앞으로 최소 1년에서 최대 1년반가량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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