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엔화는 그리스발 뱅크런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실망으로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강화돼 미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2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0.33엔보다 1.05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0.68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15엔보다 1.47엔이나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9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16달러보다 0.0018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한때 1.2665달러까지 밀려 지난 1월17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엔화에도 100.52엔까지 낮아져 2월7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한때 79.11엔까지 밀려 지난 2월20일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으면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이가 좁혀진 것도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우려 심화와 미 경제지표 실망감으로 엔화에 대한 안전통화 매입세가 강화됐다면서 신용평가사들의 유로존 회원국 또는 은행권에 대한 등급 강등 소식도 안전통화 매입세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 경제가 올해 2.4분기에 매우 느린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높일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달러화가 79엔 아래로 내려앉을 경우 일본 외환당국이 직접 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로화의 대 달러화 움직임은 유로존 위기 상존이라는 하락 재료와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악화라는 상승 재료가 공방을 벌어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무디스의 스페인 은행 등급 강등 소식으로 유로화가 낙폭을 확대했다.

스페인 은행 방키아의 10억유로 인출에 따른 뱅크런 우려와 무디스의 스페인 은행권 등급 강등 관련 보도로 스페인의 5년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이날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2시간 안에 스페인 은행 최대 21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예정이라고 스페인 경제지 익스판시온이 이날 오전 보도했다.

무디스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4시30분께 16개 스페인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이유로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내달 17일로 예정된 2차 총선에서 EU와 IMF가 부과한 재정긴축과 구조적 개혁을 지지하는 정부가 탄생하지 않으면 그리스의 EMU 탈퇴는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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