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스페인과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도 부진하게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06포인트(1.24%) 하락한 12,442.4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거래일 연속 밀렸고, 지난 1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1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9.94포인트(1.51%) 낮아진 1,304.8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35포인트(2.10%) 떨어진 2,813.6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나온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 은행 최대 21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여파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주가는 장중 내내 낙폭을 늘려 갔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는 전주와 같은 37만명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36만6천명으로 예상했다.

스페인 경제지 익스판시온은 무디스가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 은행 21곳의 신용등급을 이날 강등할 것이며 은행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6% 위로 뛰었다.

스페인 은행권은 이미 은행 개혁안으로 대손충당금 확충 압박을 받고 있어 은행권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주에 국유화된 스페인 은행 방키아에서 예금이 10억유로(미화 13억달러)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탈리아 대형 은행들의 주가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피치는 그리스가 유럽통화동맹(EMU)의 회원국 지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란 위험이 커졌다면서 이 국가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또 스페인 4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으며 이 때문에 두 지방의 신용등급은 정크등급으로 떨어졌다.

무디스는 스페인 지방 정부가 형편없는 재정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중앙정부가 올해 부여한 적자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도 작다고 지적했다.

고용지표 뿐만 아니라 경기선행지수도 부진하게 나왔다.

지난 4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예상 밖의 하락세를 보여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0.1%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3월에는 0.3% 상승했었다. 시장에서는 0.2%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3% 가까이 떨어졌고, 감원 계획을 발표한 휴렛-패커드(HP)는 소폭 상승했다.

HP는 전체 인력의 8~10%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3만2천명 정도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JP모건은 최근 나흘 만에 트레이딩 손실이 10억달러 더 늘었다는 소식에 4% 넘게 떨어졌다.

월마트는 1분기 순익이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에 힘입어 4% 넘게 올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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