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에 美 경제지표 둔화 가세

10년물 금리, 사상 최저치에 3bp 차이 근접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로 투자 수요가 몰려들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스페인 금융권의 혼란이 더해진데다 미국의 경제지표까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17일(미국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낮아진 1.702%를 기록했다.

작년 9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1.672%보다 불과 3bp 높은 수준이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한때 1.692%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에 2bp 차이로 근접하기도 했다.

명목국채 뿐 아니라 물가연동국채(TIPS)에도 수요가 몰렸다.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130억달러어치의 10년 만기 TIPS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0.391%를 기록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01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2.77배를 웃돌았다.

이번 낙찰금리는 지난 1월과 3월 TIPS 입찰에서 기록한 -0.046%와 -0.089%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다.

10년물 TIPS 낙찰금리는 지난 1월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인 이래 갈수록 낮아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필라델피아 제조업활동이 마이너스를 보인 데다 그리스발 뱅크런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를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5월 필라델피아 비즈니스지수는 전월의 8.5에서 -5.8로 급락했다.

시장의 전망치 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이유로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한 단계 내렸고,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 16곳의 등급을 강등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초 경제지표의 호조로 지난 3월 중순에는 2.4%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로존 위기가 다시 확산하고, 미국의 경기회복이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다시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13거래일 동안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나흘을 빼고는 모두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이 금리가 1.5%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0일 CNBC에 나와 "그리스와 스페인에 대한 걱정스러운 소식이 매일같이 나오면서 시장에 공포심리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10년물 금리가 1.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1970년 이래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 5000번)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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