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중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부동산 시장 더블딥(이중 침체), 기업 도산, 금융 불안 등 3가지를 23일 꼽았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완만한 '상고하저'(上高下低)를 보이면서 연간으로는 6.5%를 기록하거나 이를 소폭 웃돌 것"이라며"특히 금융 시장의 불안 여지는 상당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상고하저란 경기가 상반기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후반기들어 그 오름폭이 둔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 연구원은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이 더블딥에 직면하면 지방정부 부채와 은행부실 등으로 번지면서 전반적인 경기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의 주택 거래량 증가율이 8월부터 크게 둔화하고 있다. 부동산경기지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1∼2선 도시와 달리 3∼4선 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돌면서 내년 부동산 투자는 감소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중국에서 1선 도시는 인구가 1천만명 이상, 2선 도시는 500만∼1천만명이 각각 거주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3선 도시는 300만∼500만명이, 4선 도시는 100만∼300만명이 각각 사는 곳이다.

이 연구원은 과잉생산 업종의 구조조정 등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강조한 '공급측 개혁'의 추진 강화로 한계기업의 도산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비금융기업의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50%를 웃돌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 비춰볼 때 제조업 내 한계기업 도산 증가로 부실채권 처리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자상환 규모가 670억 달러에 이르러 디폴트(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상업은행의 부실채권(NPL) 비율이 내년에도 계속 높아지면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HSBC는 "다만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이 큰 점을 고려할 때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또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위안화 절하 압력 등에 따라 해외로의 자본유출이 계속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외 IB(투자은행)들의 전망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가 내년까지 3.5% 떨어지고, 대내외 금리간 격차도 축소되면 자본유출 압력이 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최근 인민은행의 환율 개혁 움직임에다 위안화 일일 변동폭 확대, 자본계정 개방 등이 가세하면서 환율 변동성이 한층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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