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화, 유로존과의 통화정책 차별화 재부각에 유로화 대비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상승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1% 가량 오르며 사흘째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급감을 나타낸 데다 원유 채굴장비수가 감소세를 보여 상승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8%나 오른 37.50달러에 마쳤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3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정보청(EIA)도 지난주 원유재고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국채가격은 낮은 인플레이션에도 유가와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거래 증가로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유로존과 미국의 내년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이 재부각돼 유로화에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미국의 지난 11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은 증가세를 보여 해외 수요 둔화에도 미국 경제가 확장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득이 전월 대비 0.3%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2%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상무부의 부주의로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에 공개된 1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0.3% 상승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의 내구재 수주실적도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

상무부는 11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1.1% 감소였다.

또 12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는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해 연말 쇼핑시즌의 지출 증가 기대를 높였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2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이달 예비치(91.8)와 전월 확정치(91.3)보다 상승한 92.6을 보였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2를 웃돈 것이다.

12월 현재 여건지수는 전월 최종치 104.3보다 상승한 108.1을 나타내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34포인트(1.06%) 상승한 17,602.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32포인트(1.24%) 오른 2,064.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82포인트(0.90%) 높은 5,045.9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오후 들어 1% 넘는 강세를 나타내며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올라섰다. 다우지수는 여전히 올해 들어 1% 이상 하락한 상태다.

유가가 3% 넘는 오름세를 나타낸 데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강세를 보인 데다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며 증시가 올랐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도 에너지업종이 4% 이상 급등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소재업종이 2% 이상 올랐고, 산업업종과 금융업종이 각각 1% 이상 상승하는 등 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구리와 금 생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은 16%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며 S&P 500 지수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 종목은 올해 들어 65% 이상 폭락했다.

에너지 종목인 셰브론과 엑손모빌도 각각 2%와 3%대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지난 11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은 증가세를 보여 해외 수요 둔화에도 미국 경제가 확장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11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도 예상보다 긍정적이었고, 같은달 신규 주택판매는 증가세를 나타내 주택시장이 경제 성장을 계속 지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 상무부는 11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4.3% 증가한 연율 49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0만5천채를 하회한 것이지만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6.20% 내린 15.5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트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3bp 높아진 연 2.26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 오른 2.997%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상승한 0.985%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데다 뉴욕과 유럽증시 역시 상승하는 등 위험거래가 증가해 하락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은 예상치에 부합했고 내구재수주는 예상보다 긍정적이어서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물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2%를 43개월 연속 밑돌아 내년 금리인상 속도가 매우 느릴 것으로 예상됨에도 국채가격 매도세가 지속됐다.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고 전년 대비 0.1% 상승했다. 반면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은 이날 11월 절사평균(Trimmed Mean) PCE 가격지수는 연율로 1.7% 상승해 Fed의 인플레 목표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 유가가 강세 지지를 받았고, 안전자산인 미국과 영국, 독일 국채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0.627%로 상승했고,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1.941%로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낮은 인플레 지속으로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이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이 급격히 진행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확연해지기 전에는 10년만기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금리전략가들은 내년 상반기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75%까지 상승한 뒤 내년 말 2.25%로 내려앉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은행은 소비지출이 내년 모멘텀을 상실한다면 미국의 성장률 모멘텀 역시 약화될 것이며, 이는 장기 국채 매수세를 견인한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8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01엔보다 0.17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23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51달러보다 0.0028달러 낮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87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815달러보다 0.0063달러 올랐다. 파운드화는 3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나온 이후 영란은행(BOE)의 2분기 금리인상 전망이 상존해 달러화에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은 전날 종가인 98.232보다 오른 98.266을 나타냈다.

미국발 지표는 달러화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연준의 내년 금리인상에 변화를 줄 만한 특이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개장 초 한산한 거래 속에 달러화에 박스권에서 주로 등락했으나 미 소비자태도지수가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 낙폭을 확대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2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이달 예비치(91.8)와 전월 확정치(91.3)보다 상승한 92.6을 보였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2를 웃돈 것이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경제주간 비르츠샤프트보케 기고를 통해 독일은 물론, 전반적인 유럽 지역의 경제 개혁과 재정 건전화 속도가 느려졌다며 위기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말에 따른 한산한 거래로 환율 움직임이 다소 과장됐을 수 있다면서 금리 차별화라는 재료가 재부각됐다는 점은 현재 시장을 주도할 만한 재료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6달러(3.8%)나 오른 37.5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전날 정규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3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혀 상승했다.

이후 유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급감했다는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 37달러대로 올라서며 브렌트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오후 2시31분(미 동부시간) 현재 전날보다 1.28달러(3.5%) 오른 37.39달러에 움직였다.

EIA는 지난 12월18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590만배럴이나 줄어든 4억8천480만배럴이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60만배럴 증가였다.

반면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200만배럴 늘어난 6천210만배럴을 나타냈다.

휘발유 재고는 111만배럴 늘어난 반면 정제유 재고는 66만1천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10만배럴, 정제유 재고 역시 210만배럴 각각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91.9%보다 낮아진 91.3%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92.2%로 내다봤다.

이날 오후 베이커휴즈는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가 3개 감소한 538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 원유재고는 지난 13주 동안 12차례나 늘어나며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겼고, 유가는 작년 최고치보다 거의 70%나 급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날 원유재고 급감은 전세계 공급 과잉을 해소할 수준은 아니지만 감소세가 추세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유재고 예상 밖 급감은 단기적으로 유가 약세를 점친 투기세력들을 예민하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부연했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대 중국 원유 수출 상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대 중국 원유 수출은 하루 14만7천배럴 증가한 95만4천배럴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14만4천배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사우디의 대 중국 수출은 하루 5만2천배럴 감소한 89만1천배럴이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40달러를 밑도는 환경에서 얼마나 많은 원유업체가 살아남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 유가가 지속된다면 대규모의 산유량 감축을 단행해야 한다면서 앙골라와 리비아, 이라크, 베네수엘라 등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산유국들이 현재 산유량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규모 산유량 감축은 2016년 4분기 이전에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이들은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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