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담당자 5개월간 공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JP모건체이스의 최고투자책임실이 20억달러의 손실을 초래한 파생상품 거래를 하는 동안 이 은행에 회계 담당자(treasurer)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고투자책임실에서 위험 관리를 맡았던 책임자는 다른 JP모건 경영자의 처남이었고 위험 관리에 경험이 별로 없는 인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미국 시간) JP모건의 전현직 경영진을 인용해 이러한 인사 결정이 악성 포지션 형성을 더 쉽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의 영향력이 큰 JP모건과 같은 은행에서도 회계 담당자는 은행의 대차대조표, 자본, 유동성을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고투자책임실(CIO)은 이 회계 담당자가 관리하는 돈을 투자하는 업무를 맡는다.

WSJ는 이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회계 담당자로 일했던 조지프 보노코어가 매주 CIO가 투자한 내용을 점검하고 의문의 소지가 있는 거래에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보노코어는 지난해 10월 퇴사했는데 당시 JP모건은 그의 퇴사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보노코어의 후임인 샌디 오코너는 보노코어가 퇴사한지 다섯달 뒤인 지난 3월 5일에야 임명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CIO의 최고위험책임자(CRO)였던 어빈 골드만의 적격성도 문제 삼았다.

2010년 10월에 최고투자책임실에 영입된 골드만은 CIO의 투자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는 올해 CIO의 위험 관리 책임자로 임명됐는데 그의 선임인 배리 주브로는 골드만의 처남이었다.

골드만은 위험 관리 업무를 맡기 전에 관련 업무 경험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살로몬 브러더스를 시작으로 줄곧 트레이더로 활동했다.

골드만과 주브로는 지난 2월 연방준비제도(Fed) 관리들과 만나 새로운 규제가 은행들의 효과적인 경영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CIO의 파생 거래가 볼커룰의 자기거래(프랍 트레이딩)에 포함돼선 안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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