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올해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좋은 실적을 거둔 기업들이 중국 소비시장의 현주소를 설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홍콩증시에 상장한 기업들 가운데 은행, 증권사, 통신사 등 중국의 '평범한' 대형사보다 란제리 제조사인 레지나 미라클 인터내셔널(02199.HK)과 영화관 체인 아이맥스(IMAX)차이나홀딩스(01970.HK)의 주가 실적이 가장 좋았다.

지난 10월 IPO에서 2억4천500만달러를 조달했던 레지나는 상장 이후 주가가 두 배 넘게 뛰었다. 이는 올해 홍콩증시에서 5천만달러 초과 IPO 종목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사례다.

중화권 내 '아이맥스' 브랜드의 독점적 사용권을 지닌 아이맥스의 상장 이후 주가가 80% 넘게 뛰었다.

이 둘을 제외한 5천만달러 초과 IPO 종목 8개 기업 주가가 평균 13% 뛴 것에 비하면 괄목할 성적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알리리서치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연간 개인 소비가 6조5천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앞으로 5년 내 당국 목표치에 미달하는 5.5% 수준으로 떨어지더라도 연간 민간 소비 성장 속도는 9%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성장에서 사치품이나 유기농 식품, 교육, 여행 등 소비재와 서비스에 지출이 많은 중산층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 주가가 급등한 레지나의 경우 회사가 공급하는 빅토리아 시크릿, 캘빈 클라인 등 언더웨어 브랜드와 아디다스, 언더아머와 같은 스포츠용품의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

아이맥스도 올해 중국의 흥행수익 성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만큼 영화 산업이 급성장한 데에 따른 수혜자였다.

딜로이트의 데이비드 렁 중국소비산업 파트너는 "내년엔 엔터테인먼트, 외식, 여행 등의 업종이 소비재 영역의 다른 부문보다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BCG와 알리리서치 연구에 따르면 전통적인 오프라인 소비 사업은 2020년까지 연간 성장률이 6% 수준에 그치는 등 큰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온라인 소비는 연 성장률 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렁 파트너는 "내년에도 신규 상장 종목 가운데 20% 정도는 외식, 전자상거래 등 소비산업 기업이 차지할 전망"이라며 "기존에 상장된 전통적 소비 기업들에도 더 많은 합병·인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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