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24일 중국 증시는 당국의 직접융자 비중 확대 방침에 증권업종이 급락하면서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23.60포인트(0.65%) 내린 3,612.49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증시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며 한때 2% 가까이 하락해 종합지수 3,6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장 후반에 낙폭을 줄였다.

거래량은 2억2천800만주, 거래대금은 3천154억위안으로 집계돼 거래가 전날보다 줄었다.

선전증시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 가운데 종합지수는 0.20% 내린 2,346.37에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3천300만주, 4천341억위안을 기록해 역시 전장보다 거래가 20% 정도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약세 배경으로 전날 국무원 상무위원회가 직접융자 비중을 현저하게 높이는 조처를 하겠다고 결정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수적으로 만든 것을 꼽았다.

이날로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청약이 이뤄진 가운데 내년부터 새로운 'IPO 등록제'가 선보일 전망으로 투자자들이 연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해 시중 유동성이 축소됐다는 뜻이다.

또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보험사의 상장사 투자 규정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증시에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보험사의 상장사 투자 시 관련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키로 한 것인데, 최근 보험업계 자금이 증시를 부양하는 데에 일정 역할을 했던 것에 비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국무원은 전날 회의에서 농촌지역의 1~3차 산업 융합발전 및 구조 개혁, 금융서비스의 실물경제 지원 효율 제고, 전국 석탄발전 가격 공급가 인하를 통한 발전효율 제고 등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 내용이 농촌 지원책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돼 화학 비료, 농림, 농약 등의 업종은 2%대 강세를 보인 반면 유동성 제약이 우려되는 증권업종은 4% 넘게 하락했다. 원동기와 한방생약, 항공우주방위산업도 2%대 하락세를 보였다.

중신증권(600030.SH)은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2.46% 내렸다. 내몽고이리실업그룹(600887.SH), 흥업증권(601377.SH) 등 거래대금 상위종목도 각각 5.34%, 5.8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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