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38달러로 반등…1.6%↑



(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미국시간) 뉴욕금융시장은 성탄절 휴일을 앞두고 주식·채권 등 주요 가격 변수가 방향성 없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권에 마쳤고 국채가격은 장기물 중심으로 소폭 올랐다.

미국 달러화는 극소수의 투자자들만이 포지션을 조정한 가운데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1% 넘게 오르며 최근의 상승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 12월1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세를 나타내 미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5천명 줄어든 26만7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명을 소폭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천750명 늘어난 27만2천500명 이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방송인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억눌린 주택수요와 저유가가 내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제유가 하락 파장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지라도 전체 효과는 긍정적"이라며 "낮은 유가는 세금 인하와 같은 효과를 내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44포인트(0.29%) 하락한 17,552.1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0포인트(0.16%) 내린 2,060.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6포인트(0.05%) 오른 5,048.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이어가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이 됐다.

유가 상승 흐름이 지속된 데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지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됐지만, 전일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라 이날은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지 못했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수석 투자 담당자는 "오늘 시장 거래량은 상당히 작은 상황이다"며 "오늘 증시 흐름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증시는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 조기 마감했다. 성탄절인 다음날은 휴장한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0.1%가량 오른 것 외에 전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 업종이 0.9% 내렸고, 소재업종도 0.21% 떨어졌다.

에너지업종의 경우 유가 하락에 올해 20% 이상 급락세를 보이며 S&P 500 업종 중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구리와 금 생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은 전일 16%가량의 급등한 부담감에 1.6% 하락했다.

전일 유가 반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던 셰브론과 엑손모빌도 이날 각각 1.88%와 1.07% 떨어졌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 덕분에 소비자들이 성탄절 연휴 동안 쇼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독일증시가 휴장하고 영국과 프랑스 증시가 조기 마감한 데 따라 전장보다 0.03%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 지수는 전일보다 1.09% 상승한 15.7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9bp 낮아진 연 2.241%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밀린 2.962%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7bp 오른 1.002%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한 데다 다음날은 성탄절로 휴장함에 따라 거래가 매우 한산했다. 이날 거래량은 통상 수준의 60%를 밑돌았을 것으로 추산됐다.

장기 국채가격은 상승 지지를 받은 가운데 2년만기 국채가격은 다음 주 국채입찰이 예정된데 따른 매물 압력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에 올해 마지막 국채입찰을 시행한다. 28일에는 26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가, 다음날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가, 30일에는 290억 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가 각각 발행된다. 애널리스트들은 한달전과 같은 900억달러로 추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연말에 따른 한산한 거래 속에 매물압박이 이어져 다음 주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장기 국채가격은 단기적으로 매물 압박을 받지 않음에 따라 소폭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16일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된 이후 1.008%까지 올라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작년 말에 0.668%였다.

한편, 국채시장은 이날 유일한 경제지표인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께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2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84엔보다 0.57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6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23달러보다 0.0039달러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92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878달러보다 0.0043달러 높아졌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평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8.266보다 떨어진 97.916을 기록했다.

이날 유일하게 나온 경제지표인 주간 고용지표는 달러화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달러화는 이번 주 내내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성탄절 연휴와 연말을 앞두고 강세를 지속했던 달러에 대한 매도세가 부각된 때문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인상 속도를 결정할 경제 지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면서 "새해를 앞두고 인상적인 재료가 없는 것이 올해 강세를 보인 달러의 이익실현 매물 출회를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달러인덱스가 올해 들어 8.4% 상승한 가운데 많은 머니매니저들은 이미 연말 이전에 올해 거래를 마무리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거래자 대부분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면서 그러나 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는 예상으로 달러화 상승폭이 올해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Fed의 내년 금리인상 속도가 달러화의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0센트(1.6%) 오른 38.10달러에 마쳤다.

성탄절 연휴를 하루 앞두고 평소보다 1시간 앞당겨 조기 폐장한 데다 유럽 주요 시장 역시 조기 폐장 또는 휴장함에 따라 거래가 매우 한산했다.

유가는 전날 공개된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밖으로 590만배럴이나 급감한 데 힘입어 이날도 강세 지지를 받았다.

또 미국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원유 수출을 허용함으로써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숏커버용 매수세가 지속돼 유가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 많은 거래자들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어서 올 연말까지 추세적 움직임이 나타나긴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펀더멘털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에 따라 유가가 다시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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