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의 경제 둔화는 자체적인 문제보다 외부적·주기적인 영향이 크다고 린이푸(林毅夫) 베이징(北京)대 교수가 말했다.

28일(현지시간) 관찰자망에 따르면 중국 경제정책의 브레인으로 통하는 린 교수는 베이징대학 국가발전연구원의 한 회의석상에서 최근 폐막한 중앙 경제공작회의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0년 이후 성장률이 감소하는 것이 중국 경제가 당면한 최대 문제이지만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자체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에 해결이 필요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제성장률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외부적·주기적 요인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같은 브릭스(BRICs) 국가인 브라질의 경제는 2010년 7.5% 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성장률이 0.4%로 감소했고, 인도는 2010년 10.3%에서 2014년 7.4%로 줄어 유사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가 비교적 건실한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2010년 6.5%에서 지난해 3.3%로 떨어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린 교수는 구조적 개혁이 중요하지만 외부적 요인으로 성장률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부양 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공작회의 결과 당국이 수요를 확대하는 동시에 공급측 개혁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배경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부양 조치 없이는 취업문제가 사회불안으로 이어지고, 은행의 불량대출이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린 교수는 부양정책과 개혁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개혁조치는 투자와 소비를 억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와 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 개혁정책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이를 억제하는 조치는 조심스럽게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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