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엔은 간밤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 충격을 극복하고 보합권에 거래됐다.

18일 오후 3시21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5엔 낮아진 79.23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36엔 하락한 100.32엔을, 유로-달러는 0.0038달러 밀린 1.2660달러를 나타냈다.

딜러들은 전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실망감에 달러-엔이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이날 낙폭을 회복하고 난 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달러-엔은 전날 밤 79.13엔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은 5월 필라델피아 비즈니스지수가 전월의 8.5에서 마이너스(-) 5.8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아즈미 준(安住淳) 일본 재무상은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며 필요하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즈미 재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어제 미국의 경제지표 실망감에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라며 "당국이 외환시장을 신중하게 살피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 달러-엔이 80.00엔 부근에서부터 79.00엔까지 하락하는 등 환율의 변동성이 컸다"며 "미국의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나서 투기세력이 과민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즈키 겐고 미즈호증권 외환 전략가는 지난해 11월 당국이 엔화 강세를 억제하고자 78.00엔 근처에서 예고 없이 스텔스개입을 했었는데 현재 달러-엔 환율이 이 지점을 향해 내려가고 있다면서 일본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이 잦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달러-엔이 숏커버로 낙폭을 줄였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로화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자산규모 1위 시중은행인 산탄데르를 비롯해 1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여파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무디스는 이번 조치가 스페인 정부의 신뢰도 하락과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양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경기침체와 부동산 위기, 지속적으로 높은 실업률 금융권 지원 능력에 영향을 주는 정부의 신뢰도 하락이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딜러들은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된 가운데 스페인 은행권 신용등급 강등이 유로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바클레이즈 캐피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다음 달 17일 그리스의 2차 총선전까지 그리스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 유로화가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달러-엔이 현재 수준보다 상승하지 않으면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100.0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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