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유동성 위기설' 루머로 폭락하며 곤욕을 치뤘던 STX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이번엔 '공시' 문구의 오해로 투매가 빚어지면서 재차 급락했다.

18일 오후 1시35분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의 STX조선해양 1WR(신주인수권증권) 종목에 대한 '신수인수권행사기간 만료 및 상장폐지 예고'와 관련한 투자유의 안내 공시가 발단이 됐다.

거래소는 공시를 통해 "STX조선해양 1WR 종목의 신주인수권 행사기간 만료에 따른 매매거래정지(6월19일) 및 상장폐지(6월21일)가 예정돼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라"고 밝혔다.

거래소의 공시가 나오자 투자자들은 STX조선해양이 상장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하면서 투매에 나섰고, STX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일제히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09년 7월20일 3년 만기의 신주인수권증권을 거래소에 상장했는데, 신주인수권에 대한 행사 만료기간이 내달 20일에 돌아오니 그 이전에 행사 여부를 결정하라는 말 그대로의 투자안내 공시였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의 상장 지속 여부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이었고, 공시 문구도 거래소의 일반적인 형식에 따른 것이었다.

최근 STX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이번 공시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STX그룹은 이날 거래소의 공시와 주가 급락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STX조선해양은 전일보다 5.71% 급락한 9천900원에 마감했고, STX조선해양 1WR은 무려 46.07% 폭락한 151원에 장을 마쳤다. STX조선해양 2WR도 15% 넘게 급락했다.

이밖에 STX팬오션이 4.55% 내렸고, STX(-6.92%), STX엔진(-6.70%), STX메탈(-6.94%) 등은 6% 넘게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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