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로존 은행들이 작년 가을께 붕괴 직전까지 갔었다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브누아 쾨르 집행이사가 17일(유럽시간) 밝혔다.

이날 쾨르 이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가을, 상황이 매우 위험했다"라며 "유럽 은행들은 스스로 차입하거나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매우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었다"고 소회했다.

쾨르 이사는 "유로존 은행 시스템은 당시 경제 붕괴와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붕괴 직전에 있었다"라며 "이는 ECB가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ECB는 유럽 은행들에 1조유로의 유동성을 풀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쾨르 이사는 ECB의 유동성 투입은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일시적 조치였음을 인정했다.

그는 "그것은 매우 강력한 진통제였다"라며 "(ECB 조치로) 위기가 진정된 동안 각국 정부는 근원적인 문제인 재정적자, 경쟁력 등의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고조되며 유로존 위기가 다시 시장을 뒤흔들면서 ECB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국채 매입을 늘리고, 추가 통화 완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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