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15년 마지막 거래일인 3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올해 2.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 하락하며 한해를 마쳤다.

두 지수는 각각 2008년과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내림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5.7% 올랐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날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애플의 낙폭이 2%에 육박하는 등 대형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북해를 강타한 폭풍 영향으로 생산 차질 우려가 부각돼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2015년 마지막 거래일인 데다 조기 폐장에 따른 한산한 거래가 지속된 가운데 월말에 따른 펀드매니저의 매입세 지속과 뉴욕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엔화는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의 시장 영향은 작았다.

지난 2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연말에 따른 변동성 심화로 2015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명 늘어난 28만7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5천명을 웃돈 것이다.

주간 고용지표는 통상 성탄절 등 휴일이 포함될 경우 변동성이 매우 심해진다.

시카고지역의 경제 활동도 위축세를 지속하며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8.7보다 하락한 42.9를 나타내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8.84포인트(1.02%) 하락한 17,425.0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42포인트(0.94%) 내린 2,043.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44포인트(1.15%) 낮은 5,007.4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중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주간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소폭 오른 것 외에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업종이 1.4%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유틸리티 업종도 1%가량 떨어졌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애플이 1.92% 하락했고, 인텔과 IBM도 각각 1% 넘게 떨어졌다.

애플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하락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올해 상당히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2월 23일에는 133달러까지 급등하며 장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4월 28일에는 장중 134.54달러로 치솟으며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부각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번주 증시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올해 거래를 거의 마무리하고 내년 증시를 움직일만한 이슈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말 열리는 전미경제학회(AEA)에서는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5.32% 상승한 18.2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2bp 떨어진 연 2.273%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14년에 2.173%, 2013년에 3.03%에 각각 마쳤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빠진 3.017%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8bp 하락한 1.051%를 보였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2014년 종가인 0.668%보다 0.383%포인트 높아져 연간 기준으로 2006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월말에 따른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가 이어져 소폭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인 반면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중국 성장률 둔화와 이에 따른 이머징 마켓 불안정 우려 등으로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Fed의 내년 금리인상 속도가 물가 동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유가가 내년에도 매우 주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간 고용지표는 연말의 변동성 심화 영향으로 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올해 중국 등 많은 해외 중앙은행들이 자국 경기 부양을 위한 외환시장 개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매도했다. 중국 등의 국채 매각분은 해외 민간부문 투자자들이 거의 사들였으나 애널리스트들은 가격 급등락이 심화될 경우 변덕스러운 민간 투자자들이 국채시장에서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도이체방크증권에 따르면 해외 중앙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12개월 동안 2천3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민간 투자자들은 1천60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순매수했다.

올해 말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2014년 말의 150.5bp에서 122.2bp 좁혀졌다. 이는 약 2008년 1월 이후 가장 좁은 폭을 보인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국채가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 시행 등으로 유로존과 스위스, 스웨덴 등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또 내년 Fed가 2-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른 달러화 강세 전망은 미국채 시장으로 외국인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15년 마지막 거래일인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1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51엔보다 0.3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59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74엔보다 1.15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65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29달러보다 0.0064달러 내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74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818달러보다 0.0077달러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8.238보다 상승한 98.637을 나타내 올해 들어 9%가량 상승했다.

올해 들어 유로화는 달러화에 11%가량 낮아졌고, 달러화는 엔화에 0.7%가량 상승했다.

이날은 새해를 앞두고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데다 영국 금융시장 역시 조기 폐장했고, 일본 역시 휴장함에 따라 거래가 매우 한산했다.

뉴욕증시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 약세를 보임에 따라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가 증가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유가가 상승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사이클이 반영되기 전까지 달러화는 상승세를 재개하기 위한 몸부림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경제학자는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이 우리의 예상대로 안정세를 보인다면 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QE)를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고 강조했다.

베렌베르그은행은 이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이 내년 최대 우려 사항이라면서 브렉시트(Brexit) 가능성을 30%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유일한 경제지표인 주간 고용 결과는 달러화에 약간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연말에 따른 변동성 심화로 달러화 가치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명 늘어난 28만7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5천명을 웃돈 것이다. 주간 고용지표는 지난 2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고 지난 7월4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지난 16일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다면서 이는 새해 달러화의 강세를 지지할 강력한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과 유로존ㆍ일본의 국채수익률 차이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면서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매력도를 높여 달러화 강세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내년에는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를 반영하며 달러화 매입세력이 될 수 있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 원유시장

2015년 마지막 거래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4센트(1.2%) 오른 37.04달러에 마쳤다.

올해 들어 유가는 30.4%나 낮아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일부 거래자들의 숏커버가 일어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및 시험발사에 따른 새 제재는 미국 재무부가 관련 기업·개인의 명단을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올려놓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새로운 제재가 단행된다 해도 이란의 원유 수출 개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가 반락하기도 했다.

이후 악천후로 북해의 영국과 노르웨이 유정에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생산 차질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로 브렌트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WTI 가격 역시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북해를 강타한 폭풍 영향으로 일부 원유업체가 플랫폼을 대피시켰고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 우려가 재부각돼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오후 들어 원유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가 12월31로 끝난 일주일 동안 원유채굴장지수가 2개 감소한 536개를 기록했다고 밝힌 이후 유가가 상승폭을 소폭 축소했다.

이란이 2016년 초 본격적으로 수출을 재개한다면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점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사상 최대 원유를 생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역시 낮은 가격으로 채굴장비수를 대폭 감축했으나 기술 발전 등으로 생산량은 1970년대 이후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씨티그룹의 에릭 리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에 하루 150만배럴의 추가 공급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유가가 최근 기록한 사상 최저 수준 근처에서 마감됐다고 풀이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2만3천배럴 늘어난 92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에는 하루 960만배럴을 기록해 사상 최대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 공급 과잉이 수년 동안 유가 약세를 부추겼다면서 단기적으로 현 유가 하락 추세에 변화를 줄 만한 촉매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정유업체들의 업스트림(Upstream)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등 원유산업의 내년 전망이 어둡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아시아의 이머징 마켓이 계속 전세계 에너지 수요를 견인할 주요 시장이라면서 정제유 공급 과잉 지속은 정유업체들의 원유 소비 하강 위험을 부추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재균형을 찾고 기업들의 생산을 축소하게 하려면 유가가 20달러까지 하락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전망과 관련,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감소에도 전세계 공급 과잉 지속과 수요 둔화는 내년 원유시장 재균형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