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코스피 주간전망)

원래 정월 초에는 기대감에 찬 온갖 덕담과 축하인사가 오가는 법. 나 역시 시류를 탄다면 오늘 하루 정도는 빈말이나마 “이번 주에 주가는 잔뜩 오를 것”이라고 전망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차트를 아무리 긍정적으로 보려 애써도 잘 안 된다. 추세가 상승하거나 혹은 하다못해 상승세로 바뀔 ‘희망’이나마 있으려면, 뭔가 징조가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도무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지난해 말에 잠시 상승세로 돌아섰던 전환선마저 속절없이 하락세로 돌아설 참. 사정은 더 막막해졌다.

그뿐이랴. 코스피는 지난해 말까지는 아슬아슬하지만 구름 안에 매달려 있었으니 지지선이나마 버텼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구름 바깥으로 아예 밀려난 형편. 구름의 지지를 받던 안온한 상황에서 지금은 북풍한설 몰아치는 ‘광야’에 나선 꼴이 되고 말았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런데다 후행스팬 역시 역전되었으니 이제는 더 볼 것이 없다.

우울한 전망은 일목균형표 아니어도 가능하다. 코스피 차트를 잘 보면 2,189까지 치솟았던 작년 4월24일 이후, 고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위쪽으로 경신되기는커녕 되레 아래로 처지는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2,189 다음의 고점은 2,148(작년 5월26일)이었고, 그리고는 2,101(7월17일)이었으며 2,064(10월29일), 2,038(11월27일), 2,009(12월24일)가 각각 그 뒤를 잇는다. 고점이 높아지지 못하고 차례로 낮아지는 것은 전형적인 하락추세의 특징이다.

일목균형표 파동을 볼까? 1,800(작년 8월24일)의 저점에서 출발한 상승파동은 2,064(10월29일)에서 마무리되었다. 이후 하락파동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게 채 완성된 꼴이 아니다. 즉 지금은 ‘하락파동이 진행 중’이라는 뜻이 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하락 끝, 상승 시작”을 외치려면 하락파동이 완성되어야 할 사. 파동의 최소기준인 7개라도 채우려면, 한 차례 더 강력한 하락세가 나타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수가 전저점 1,919(12월14일) 아래로 더 내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

새해 첫 날인데, 어찌 우울한 전망만을 내놓고 있으니 나 역시 마음은 편치 않다.

(달러-원 주간전망)

코스피 차트에서 모든 괘선들이 ‘하락’을 말하고 있는데 반하여 달러-원 차트에서는 모든 괘선들이 ‘상승’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건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새삼스럽지도 않다. 주가가 오르면 환율은 밀리고, 환율이 내리면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다반사였다. 어쨌거나 달러-원 일목균형표는 확실한 상승추세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말까지 단기적으로 약세였던 터. 12월 중순에 1,180원에서 두 차례 고점을 만들었으나 더 치솟지 못하며 오히려 ‘이중천정(double top)'의 패턴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하락하던 환율은 일목균형표의 기준선과 구름 상단이 겹치는 1,165원에서 극적으로 반등하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상승하는데 성공하였다 운운”라며 호들갑 떨 필요까지는 없겠다. 왜냐하면 그게 대세이기 때문이다. 현재 달러-원의 일목균형표에서 전환선은 기준선보다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즉 호전된 상태이다. 그리고 환율은 구름을 지지판 삼아 그 상단보다 멀찌감치 높은 곳을 날아가고 있으니 괘선의 배치로 보아 추세는 의당 상승세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다 후행스팬 역시 26일전 캔들을 넘어선지 오래. 추세의 균형은 이미 무너졌다. ‘게임 오버’이다.

단기적으로 1,165원까지 밀리며 적당한 조정까지 나타내었으니 이제 달러-원이 움직일 방향은 위쪽밖에는 없다. 일단은 1,180원이 목표이다. 그런데 상승세가 힘을 얻으려면 이중천정형까지 만들어내며 막강 저항선이었던 1,180원의 벽을 뚫어야 한다. 만의 하나, 저항선 돌파에 실패한다면(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상승세가 다시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하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