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귀금속인 금과 은의 가격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부담으로 약세 압력이 이어지겠으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4일 국내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개선으로 금 가격이 1,000달러를 밑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 강세 환경하에서도 가격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철금속 가운데 구리는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 이후에는 감산과 계절적 수요로 인해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알루미늄도 중국 생산업체들의 감산 합의로 생산 조정이 본격화되면 점진적인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다.

농산물인 옥수수는 올해 미국 파종면적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주요 곡물 중 반등 탄력이 가장 강할 것으로 보이고, 대두는 전반적인 곡물 가격의 반등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금·은, 美 금리 인상에도 큰 충격 없을 듯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달러 강세가 진행되면 금과 은 가격의 약세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는 강달러 부담이 완화되며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4일 국내 증권사·선물사 상품 시황 애널리스트 6명과 해외 IB 13곳 등 총 19명을 대상으로 금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올해 1분기에 금 가격 평균은 온스당 1,079.1달러를 나타내고 2분기 1,074.7달러로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는 1,079.9달러로 반등하기 시작해 4분기에는 1,101.7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금 평균 가격은 1,080.6달러로 전망됐다. 2017년에는 1,139.9달러, 2018년에는 1,175.8달러로 예상됐다.

국내 상품시황 애널리스트 4명과 해외 IB 10곳 등 총 14명을 대상으로 은 가격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은 가격 평균은 14.4달러로 바닥을 형성하고 2분기 14.6달러, 3분기 14.8달러, 4분기 15.2달러로 의미 있는 반등을 하지 못한 채 주춤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올해 은 가격 평균은 14.8달러, 2017년에는 16.0달러, 2018년에는 16.3달러로 소폭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환경에서 금과 은 가격의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하반기 인플레 개선으로 금 가격이 1,000달러를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을 기반으로 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실질금리는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강달러 추세가 유지되더라도 달러화가 13년래 최고치에서 상승이 제한됨에 따라 귀금속 가격의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은 상반기 달러 강세 속에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지만 하반기 들어 달러 약세 반전, 물가 상승으로 인플레 헤지 수요 개선, 계절적 수요 성수기 돌입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귀금속(금.은) 전망치 결과>

◇ 구리·알루미늄, 2분기 이후 반등세

구리는 1분기 가격 하락 위험이 크고 2분기 이후 반등하며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리는 중국의 수요 둔화와 풍부한 공급에 의해 1분기 톤(t)당 5,000달러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알루미늄은 생산 조정이 본격화되면 2분기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국내 상품 시황 전문가 6명과 해외 IB 11곳 등 총 17명을 대상으로 구리 가격을 전망한 결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올해 1분기 구리 가격 평균은 t당 4,950.0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에는 5,149.1달러, 3분기에는 5,232.6달러, 4분기에는 5,352.9달러로 완만하게 반등하고 올해 구리 평균 가격은 5,171.2달러, 2017년에는 5,355.1달러, 2018년에는 5,722.2달러로 상승할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구리는 올해 신규 생산 증가와 중국의 저성장에 따른 수요 감소로 과잉 공급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구리 가격은 1분기에 4,000달러대에 머무를 것"이라며 "이후 2분기 계절적 수요와 하반기 달러화 강세 완화 등에 의해 점차 가격이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성수기로 진입하며 달러 강세 완화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상승이 비철금속 가격 전반의 지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광산기업과 제련소 등을 중심으로 실제 감산이 단행되면 글로벌 수급상의 공급 우위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구리와 알루미늄 중 구리가 상승폭이 더 클 것이다. 구리는 초과 수요로 전환이 기대되지만, 알루미늄은 공급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알루미늄의 올해 1분기 가격 전망치는 1,526.5달러, 2분기는 1,561.2달러, 3분기는 1,605.2달러, 4분기는 1,637.9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알루미늄 평균 가격은 1,584.2달러, 2017년에는 1,665.4달러, 2018년에는 1,760.8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비철금속(구리, 알루미늄) 전망치 결과>

◇ 옥수수·대두, 라니냐 발생 가능성에 상승 전망

현재 강한 엘니뇨가 진행됐음에도 곡물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 라니냐가 발생하게 되면 올해 농산물의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라니냐는 아메리카 대륙에 가뭄을 불러일으켜 주요 농산물의 핵심 생산국인 미국과 브라질 등의 작황을 악화시킨다. 이는 직접적으로 국제 농산물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상품 시황 전문가 4명과 해외 IB 6곳 등 총 10명이 옥수수 가격을 전망한 결과, 옥수수는 올해 1분기 평균 부셸당 385.4센트, 2분기 385.9센트, 3분기 404.2센트, 4분기 410.2센트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옥수수 가격 평균은 397.0센트, 2017년에는 420.3센트, 2018년에는 444.7센트까지 오를 전망이다.

천 연구원은 "낮은 옥수수 가격으로 농가 수익성이 악화돼 올해 경작 면적이 줄어들 것"이라며 "강한 엘니뇨에 뒤이은 라니냐는 주요 옥수수 지배지역인 아메리카에 가뭄을 유발해 작황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이상 기후의 영향을 배제해도 현재 수급이 가장 타이트한 품목이 옥수수"라며 "올해 미국 옥수수 파종면적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주요 곡물 중 반등 탄력이 가장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두는 올해 1분기 평균 부셸당 897.8달러, 2분기 903.9달러, 3분기 910.9달러, 4분기 912.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대두 평균 가격은 906.6달러, 2017년에는 960.3달러, 2018년에는 941.8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농산물(옥수수, 대두) 전망치 결과>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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