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지난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국제유가가 올해는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며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까지는 공급 과잉 부담이 크게 완화되기 어렵겠지만, 하반기 미국의 원유 생산 감소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달러 강세 부담이 완화되며 유가는 하반기에 50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4일 국내 증권사·선물사 상품 시황 애널리스트 7명과 해외 IB 14곳 등 총 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올해 1분기에 평균 43.8달러로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4분기에 55.6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국제유가의 평균 전망치는 48.2달러다.

현대증권이 올해 1분기 유가를 35달러로 가장 낮게 추정했고, 로이드뱅크가 62달러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WTI는 2017년에 56.3달러, 2018년에는 56.5달러로 큰 폭의 반등세는 제한된 채 50달러 중반에서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올해 OPEC 산유량을 둘러싼 최대 불확실성은 이란의 수출시장 복귀다.

이란산 원유 수출 재개를 비롯해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경쟁에 의해 글로벌 원유 시장은 과잉 공급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청(EIA)은 올해 2분기 대(對)이란 제재 해제로 연말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33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상당기간 투자가 부재했던 이란의 원유 수출은 당분간 산유량 증대보다는 재고를 소진해 나가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우려도 유가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것으로 예상된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단기적으로 국제유가는 하락 압력이 있다"며 "올해 1월 이란의 원유수출 재개에 따라 상반기 유가는 약보합 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OPEC의 감산, 셰일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 저유가에 의한 수요 진작 효과로 유가는 하방경직성을 띠면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는 50달러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하반기에 셰일오일 생산 감소 기조가 지속되고 이란의 점진적인 생산 회복세, 3%대 중반의 세계 경제 성장률이 뒷받침된다면 안정적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해 수급 균형에 도달하며 가격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두바이유와 브렌트유의 가격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두바이유는 올해 1분기 평균 40.0달러, 2분기 45.3달러, 3분기 51.5달러, 4분기 56.2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평균 가격은 44.2달러로 예상됐다. 두바이유는 2017년에는 51.8달러, 2018년에는 51.0달러로 주춤할 전망이다.

브렌트유는 올해 1분기 평균 48.2달러, 2분기 50.3달러, 3분기 54.7달러, 4분기 58.1달러를 나타내고 올해 평균 가격은 51.0달러가 예상된다. 2017년에는 57.4달러, 2018년에는 58.5달러로 60달러를 넘어서긴 어려워 보인다.





<유가 원자재폴 결과: 국내 7곳 해외 14곳 등 총 21개기관>





<주요 기관별 WTI 유가 전망치>





<주요 기관별 두바이유 유가 전망치>





<주요 기관별 브렌트유 유가 전망치>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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