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인민일보가 공급측 개혁으로 인해 기업 도산과 실업이 발생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4일(현지시간) '권위인사'와의 인터뷰를 게재하고 좀비기업(중국명 강시기업)을 정리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좀비기업은 회생할 가능성이 없는 데도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파산을 면하고 있는 기업을 말한다. 권위인사라는 표현은 중국의 최고위 관료가 인민일보와 인터뷰를 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다.

권위인사는 공급측 개혁을 통한 좀비기업의 처리가 중국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진통은 피할 수 없다"며 "일부 기업의 상황이 악화하거나 심지어 문을 닫아 실업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개혁의 진통은 분만의 고통이고, 새로운 탄생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권위인사는 개혁으로 인한 고통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대규모 실업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의 이같은 태도는 지난 12월 경제공작회의 직후 중국 당국의 태도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중국 당국은 공급측 개혁 방법의 하나로 국영기업의 합병을 제시했다.

도이체방크는 파산이 합병보다 효과가 큰 개혁 방법이라며 중국 당국의 정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권위인사는 거시경제 정책에 약간의 조정이 있었다며 올해 감세와 적자재정 등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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