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0..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5일 열린 '범 금융 신년인사회'에는 최근 KDB대우증권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행사 시작 30분 이전에 나타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외 활동을 크게 하지 않는 박 회장이 범 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양적 규모 1등 증권사 오너 회장이 업계 관계자들 중 가장 빨리 등장한 것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와 관련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다. 더 잘 되시라는 덕담에 "올해는 조용히 있어야겠다. 너무 많은 말을 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주식 합병 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시기가 아니다"며 "합병이 마무리되면 그때부터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은 오는 22일 대우증권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박 회장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자리에 있던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 부회장은 본계약 체결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로 앞으로 더 잘하고, 글로벌 IB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0..행사장에는 참석자들 사이에서 올해 금융권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양 수장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긴밀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분 넘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올해 한국경제 전망과 올해가 경영에 있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은 국내 금융권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또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올해는 정말 바쁜 한해가 될 것 같다"며 "ISA와 IFA 등 키움증권과 직접 관계가 많은 제도가 많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동주 NH-CA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작년보다 운용업계가 더욱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며 "시장도 좋지 않고 펀드 운용 여건도 수월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취임한 지 이제 1년으로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마음"이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최경환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신년사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등 1천200여명이 참석했다.

정책 및 금융 당국자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최우선 과제로 '금융 개혁'을 꼽았다.

최 부총리는 금융권 개혁을 강조하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틀을 깨는 개혁, 판을 새로 짜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개혁과정에서 금융인의 신뢰를 얻도록 하겠다"며 "또한 결정된 규제개혁을 결코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웅섭 원장은 "금융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율적인 혁신 노력이 널리 확솬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산업증권부 금융증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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