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1~25일) 미국 국채시장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사상 최저치 경신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미국 동부시간) 이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1.710%에 마감돼 지난해 9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 1.672%에 4bp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자 시장 참가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터틀 웰스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시점에서 펀더멘털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공포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제회복 여부보다는 유로존 위기의 진행 상황이 국채 수익률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터틀 CEO는 10년물 수익률이 최저치를 경신할 것에 대비해 주식과 고수익채권 상당량을 현금과 국채로 전환했다면서 "10년물 수익률이 1.5%까지 하락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가는 1년 전에도 시장에서 벌어졌던 논쟁이다.

당시 10년물 수익률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3.2%대였지만, 금리가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이런 생각으로 국채 약세(금리 상승)에 베팅해 미 국채를 대거 처분했었다.

그러나 이후 10년물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 유로존 위기가 거세진 9월에는 2%를 하향 돌파하면서 사상 최저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금 미국 국채시장 투자자들의 고민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금리가 낮으면 낮을수록 금리 하락에 베팅할 경우 금리 상승 시의 잠재적 손실은 더 커지지만,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제이너스채권의 깁슨 스미스 CIO는 "금리 상승 리스크가 있지만, 지금은 국채 약세에 베팅할 때가 아니다"면서 지난 8주 동안 국채를 사들여 왔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성장을 저해할 요인들이 넘친다"면서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일련의 세금 감면 조치들을 종료시킬 수 있고, 중국의 성장둔화와 유로존 위기 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의 다른 안전자산과 비교해 보면 미국의 금리가 그나마 조금 더 높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 6533번)에 따르면 독일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8일 각각 1.431%와 0.840%를 기록했다.

같은 만기의 미 국채 수익률보다 각각 28bp와 87bp 낮은 수준이다.

미 국채금리의 추가 하락을 어렵게 보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페이든앤리겔의 짐 사니 대표는 "회사채를 더 선호한다"면서 "10년물 금리가 1.5%까지 낮아지는 것도 있을 법한 일이긴 하지만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은 결국 미국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관심을 돌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USAA 인베스트먼츠의 디디 웨인블랫 매니저는 "금리가 오르긴 하겠지만, 오늘이나 올해 안에 벌어질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5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741%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1bp 상승한 2.796%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 추이(작년 9월~현재)>

※자료: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 5000번)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