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그리스 유로존 탈퇴에 대한 긴장이 지속되고 있으나 1,170원대 연고점에 대한 레벨 부담으로 추격 매수는 제한될 수 있다. 추격 매수에 나서더라도 1,170원대에서 고점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지난 18일 외환당국이 장중 실개입에 나서면서 탄탄한 저항선이 구축된 상태다. 외환당국은 달러화가 1,170원대로 상승하며 연고점을 형성하자 10억달러 이상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이 달러화 상승 속도 조절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개입 경계심이 커졌다.

달러화 1,170원선에서는 위로 기대할 수 있는 여유분(룸)이 약 10원 안팎에 그쳐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최근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차원에 그쳤던 개입 물량을 늘리면 그만큼 수익을 기대할 여지가 줄어든다.당국은 지난 개입으로 달아오르던 추격 매수심리를 식히고 저항선마저 탄탄하게 확보했다.

유로-달러 환율 역시 전저점 부근에서 1.27달러대로 레벨을 높인 만큼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에 열린 G8정상회의 이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긴장감은 지속됐으나 해결노력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불거졌다.

아울러 렌 EU집행위원의 발언은 시장 불안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올리 렌 EU경제ㆍ통화담당집행위원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에 대비한 비상 계획 시나리오를 구상중이라고 언급해 그리스가 버텨내지 못하더라도 대비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상태다.

주말 동안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그리스의 은행 5곳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낮췄으나 시장 불안은 크게 반영되지 않을 전망이다.

EU가 오는 23일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만큼 서울외환시장에서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오는 6월17일 열릴 2차 총선에서 재정긴축을 약속한 정당이 집권에 성공하면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그리스 우려 완화 기대와 당국 개입 방어선 인식 등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지난 18일(미국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17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80원)보다 3.1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69.00원, 고점은 1,174.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개입 경계심과 유로존 관망세를 반영해 1,160원대 중후반으로 반락할 전망이다. 레벨 조정에 대한 인식으로 일부 롱스탑이 나타날 경우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으나 이 역시 제한적이다. 이달 들어 3조원 이상 이뤄진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정유업체 결제수요로 달러화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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