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당국은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관련해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다만 기초자산의 추가 하락이 가능한 만큼 주간 단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8일 "ELS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관심을 가지고 대응 방안을 마련한 상태"라며 "이미 업계 스스로 자율조정을 한데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입한 ELS 상품의 경우엔 녹인 구간도 낮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금융투자회사의 자율 합의를 통해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쏠림 현상을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이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36조7천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35조9천억원을 기록한 이래 2.2% 늘어나는 데 그친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의 ELS 집계에 따르면 현재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 잔액은 37조7천억원 정도다.

금융감독원 복합금융감독국 관계자는 "H지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ELS 발행 잔액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초 이후부터는 지난해 선제로 실시한 발행 감축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 등 발행사를 대상으로 발행 잔액과 헤지 운용 현황을 주간 단위로 보고받고 있다"며 "주간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투자회사는 물론 투자자와 시장 관점에서 필요한 대응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가 예측하는 H지수의 마지노선은 발행 물량이 가장 많이 쌓여 있는 7,000선 수준이다. 지난해 9,661.03으로 거래를 마쳤던 H지수는 새해가 시작된 지 4거래일 만에 8,700선 중반까지 주저앉았다.

한 증권사 파생담당 임원은 "그간 H지수의 마지노선은 8,700선이었지만 지난해부터 보수적인 상품 가입을 진행해 현 시점의 녹인 구간은 7,000선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은 H지수의 추가 하락과 관련해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현 시점에서 중국 증시가 20% 정도 더 하락한다면 H지수도 7,000선이 붕괴되고 ELS 손실액은 12조원대로 급증한다"며 "증권사 스스로 헤지 운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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