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글로벌 불확실성까지 확대해 금통위의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커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내려간다는 전망이 많았다.

연합인포맥스가 11일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총 15명이 동결을 점쳤다. 나머지 2명은 모두 인하 의견을 제시했다. 전달에는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예측했다. 새해 들어 인하 의견이 다시 출현했다. 실제 조사대로 결과가 나오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1.50%에서 8개월째 머물게 된다.





미국이 전달에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금통위가 추가 동향을 지켜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글로벌 불확실이 더 확대해 이에 대한 관찰도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슬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미 연준 정책금리 인상 이후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변화 모니터링할 것이다"며 "국내의 작년 4·4분기~올해 초 추가적인 경제지표 흐름과 수출부진 추이 등을 좀 더 지켜보는 관망 스탠스 유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우려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개선되는 점도 동결 요인으로 꼽혔다. 에밀리 댑스 무디스애널리틱스 연구원은 "가계부채가 우려스러운 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저유가 여파가 잦아드는 등 인플레이션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2%에 소폭 못 미치는 수준까지 오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새해부터 중국 증시가 두 번이나 조기 마감되고 국제유가는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글로벌 성장세까지 약화해 이달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이달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한은 총재는 금융안정(가계 부채)에 대한 발언을 하겠지만, 경제지표가 정부와 한은의 예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확대했다"며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 수준으로 조정하면 시장에서는 실질적으로 그 이하로 인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에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위를 보였다. 총 17명의 전문가 중 9명의 전문가가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렁와이호 바클레이즈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고 중국의 경기둔화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은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중국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정부 목표대로 성장률을 3%대로 끌어올리려면 추가 통화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르면 2월에 인하할 수 있고 3월 인하가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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