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단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는지를 주로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재차 1,200원을 넘긴 탓에 외국인의 선현물 매매 동향도 관심사가 될 수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 지난해 3월부터 8개월간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유 후보자는 약 1년여 만에 다시 청문회 대상이 됐다. 청문회를 이미 한번 거쳐 공직생활을 한 만큼 정책에 대한 검증이 중점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채권시장은 유 후보자가 현재의 가격 부담을 덜 만한 발언을 하는지에 관심을 둘 것이다. 현재 국고 10년물 금리는 1%대를 위협하고 장단기 금리차는 30bp대로 들어왔다. 새해부터 중국 증시와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폴에서 상반기 안에 기준금리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은 절반은 넘었다.

금리인하의 걸림돌로는 이제 막 긴축기조를 시작한 미국과 가계부채 등이 꼽힌다.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하기에 단기 부양책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1,200원대를 넘어선 환율 상승세를 금리인하가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다.

우리나라는 산적한 경제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풀어야 하는지 선택할 갈림길에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정책당국자들의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장참가자들은 유 후보자의 정책 방향이 금리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장중 그의 발언으로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

유 후보자는 서면 답변을 통해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가 실물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거시건전성 3종 세트는 여건 변화를 고려해 합리화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유 후보자 외에도 변수가 다양하다. 역외에서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넘겨 이에 따른 대응도 필요하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달러 강세를 심화시켰다. 당국의 개입 여부와 외국인의 선현물 매매 동향을 챙겨야 할 것이다. 다만, 미국채 금리가 조정을 받진 않았다.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없는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4천490계약,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을 1천342계약 순매수했다. 장외시장에서 현물채권은 3천516계약 사들였다.

◇ 美 금리 하락…환율 상승

현지시간으로 8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3bp 정도 떨어진 2.1165%를 나타내고 있다. 2년물과 30년물은 모두 2bp 내외로 하락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저유가와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매수세를 불렀다. 미 노동부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9만2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21만5천명을 웃돌았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7.75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8.10원)보다 8.4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65포인트(1.02%) 내린 16,346.4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센트(0.3%) 낮아진 33.16달러에 마감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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