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 아시아증시는 중국 증시의 폭락세가 진정됐음에도 불안심리가 이어져 하락했다.

◆일본 = 일본 증시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9포인트(2.71%) 급락한 17,218.9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올해 하루도 빠짐없이 하락했다.

토픽스 지수는 45.37포인트(3.13%) 하락한 1,401.95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멈췄지만 힘있게 반등하지 못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해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려운 분위기였다.

여기에다 국제유가가 30달러선으로 밀리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 증시에 부담을 가했다.

지난 11일 성인의 날로 휴장했던 일본 증시는 전일 중국 증시 급락을 뒤늦게 반영해 약세로 출발한 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오후 마감 30여분전 닛케이 지수의 낙폭이 500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주식의 97%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닛케이 지수가 심리적인 지지선인 17,000선을 밑돌 가능성을 이미 각오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전했다.

JP모건자산운용은 "중국 경제둔화와 위안화 하락, 유가 급락으로 닛케이 지수가 17,000선을 하향돌파할 수 있다"며 "지수의 착지점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SBI증권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로 인해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져 중국의 자본유출이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졌다"며 "일본 증시는 당분간 중국 주식과 위안화 시세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SBI증권도 닛케이 지수가 17,000선을 밑돌 것이며 작년 9월29일 기록한 저점인 16,901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요타(-1.58%), 미쓰비시UFJ(-4.33%), 소니(-5.29%), 미쓰이스미토모(-3.55%)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8% 내린 117.51엔을 기록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중국발 불안감이 지속된 가운데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19.97포인트(0.26%) 하락한 7,768.45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강세로 장을 출발한 뒤 고점을 점점 낮추다가 오전 장 중반 무렵 하락 반전했다.

위안화의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중국 증시도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매수 심리가 힘을 받지 못했다.

가권지수는 지난 4일 올해 첫 거래를 시작한 뒤 8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2위 기업인 훙하이정밀이 1.19% 상승했고, 라간정밀은 4.91% 급락했다.

금융주 중 케세이금융지주는 0.26% 하락했고, 푸방금융지주는 1.54% 올랐다.

◆중국 = 중국 증시는 최근 시중 유동성 위기를 불러일으켰던 위안화 환율 안정 양상에 힘입어 급락세를 면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6.16포인트(0.20%) 오른 3,022.86에 장을 마쳤다.

강보합세로 개장한 상하이증시는 이후 2%가 넘는 진폭 안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등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장중 급락 시엔 작년 9월 이후 지수가 3,000을 밑돌기도 했다.

종가 기준 3,000선을 밑돈 것은 작년 8월 26일(2,927.29)이 마지막이었다.

거래량은 2억800만주, 거래대금은 2천241억위안으로 전장보다 거래가 줄었다.

선전증시도 역시 큰 변동성 보이며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39% 상승한 1,855.39를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1천800만주, 3천266억위안을 기록해 역시 거래가 줄어든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가운데 위안화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인 것이 그나마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역외 시장에 개입해 최근 지속적인 절하세를 보였던 위안화 환율 방향을 되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5651위안까지 떨어져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역내 위안화 환율과 같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민생증권은 시장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단기적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시중 유동성이 부족한 가운데 정책 방면이나 특수한 이벤트에 따른 시장쏠림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 인터넷, 창고물류, 의료서비스 등이 2%대 강세를 보였고, 생태조경, 비철금속 등은 3% 넘게 떨어졌다.

중신증권(600030.SH), 동흥증권(601198.SH)이 나란히 거래대금 상위에 오른 가운데 각각 1.34%, 5.63% 올랐다. 중국평안보험(601318.SH)도 0.56% 올랐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176.74포인트(0.89%) 하락한 19,711.76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65.85포인트(0.77%) 내린 8,439.31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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