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금리 2개월만에 최저…2.10%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급락에도 애플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1%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 급락세가 안정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공급 과잉 우려 속에 달러 강세 심리 상존, 중국 수요 둔화 지속 예상으로 장중 한때 29.93달러(다우존스 자료)로 내려앉았다 가까스로 30달러대를 회복했다.

WTI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1% 낮아진 30.4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7영업일 연속 하락해 2014년 여름 이후 최장기 약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국채가격은 뉴욕유가 약세 지속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과 긍정적인 입찰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중국 위안화 안정 및 뉴욕증시 강세라는 상승 재료와 유가 하락이라는 하락 악재가 공방을 벌임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파리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이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은 환율 시장 변동성을 부추기며 신흥시장에 어려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추가적인 달러화 강세는 달러 위험 노출 정도가 큰 신흥시장 특정 부문의 취약성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다른 세계 글로벌 리스크 회피 현상은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과 스프레드 확대, 통화 하치 하락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65포인트(0.72%) 상승한 16,516.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01포인트(0.78%) 오른 1,938.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93포인트(1.03%) 높은 4,685.9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유가가 장중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하락한 여파로 휘청거렸지만 애플 등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다시 강세를 보였다.

중국 위안화 움직임과 중국 증시가 안정세를 보인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1%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에너지업종과 금융업종, 산업업종, 헬스케어업종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통신업종과 유틸리티업종은 하락했다.

기술대장주 애플은 전일 미즈호증권에 이어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매수'로 올리면서 주가가 1.4% 올랐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의 주가는 JP모건이 투자등급을 '비중 확대'로 상향조정함에 따라 1.9% 상승했다.

JP모건은 이번주 후반 분기 실적을 내놓는 인텔에 대해 데이터센터와 사물인터넷(Iot) 사업이 PC시장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코아는 전일 발표된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충족했지만,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따라 주가가 9%가량 하락했다.

컨버젝스의 피터 콜맨 트레이딩 헤드는 "중국 위안화가 안정되는 것은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도울 것이다"며 "유가도 여전히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이날 연준이 "여전히 경기 부양적 정책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중국의 경제 구조 변화가 단기적으로 세계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적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미국 소기업들의 낙관도가 상승했으나 비즈니스여건에 대해서는 더 비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0.4포인트 오른 95.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95.0이었다.

미국의 지난해 11월 채용공고(Job openings)는 전월 수정치 535만명보다 늘어난 543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11월 고용률은 전월의 517만명에서 520명으로 증가했다. 이직률은 283만명으로 늘어나 노동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이전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신호로 풀이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7.53% 내린 22.4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0bp 낮아진 연 2.100%로 2개월(지난 10월28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9bp 떨어진 2.898%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빠진 0.924%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뉴욕증시 강세와 3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로 200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30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매수세가 재유입되며 상승했다.

유가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함에 따라 전날 장기 국채를 매각했던 세력들이 이날 유가 하락에 편승해 장기 국채를 재매입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재무부는 24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 뒤 국채가격은 오름폭을 늘렸다.

낙찰금리는 연 1.174%로 작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94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2.8%(사상 두번째로 높은 낙찰률)로 지난 4차례 평균인 46.7%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4%였다.

다음날에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가, 14일에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각각 발행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정책에 따른 이머징 마켓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국채를 대거 매도하려는 세력은 없다"고 부연했다.

올해 초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느린 전세계 성장률 전망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미국 경제가 고용시장 호조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미 경제가 외적 위협에도 계속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급락(올해 들어 전날까지 15.2%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은 Fed가 올해 점도표로 제시한 4차례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면서 이는 장기 국채수익률의 상승폭을 제한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대 인플레율을 측정하는 지표인 10년물 BEI(B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국채 수익률-물가연동국채 수익률)는 2bp 하락한 1.47%포인트를 나타내 작년 10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015년 말에는 1.573%포인트에 끝났다.

많은 투자자는 인플레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한 Fed가 느린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한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미 국채 매도세는 국채수익률 하락 역시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70엔을 기록해 전날 후장 가격인 117.72엔보다 0.0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53달러에 움직여 전날 후장 가격인 1.0851달러보다 0.0002달러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439달러에 거래돼 전날 후장 가격인 1.454

4달러보다 0.0105달러나 내렸다.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8.884보다 오른 98.975를 보였다.

유가 하락에도 중국 위안화가 중국 인민은행의 역외시장 개입설로 안정세를 보인 데다 뉴욕증시가 장 마감을 앞두고 반등해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국책은행들의 강력한 달러 매도로 힘입어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일부 거래자들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 역내외 역외의 환율 차이를 좁히기 위한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은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와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예상으로 올해 예상보다 느리게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은 영국의 산업생산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올여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 가능성에 따른 우려가 상존해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1.4351달러까지 밀려 201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11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전월과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 급락으로 달러화는 캐나다달러화에 200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부에서는 캐나다중앙은행(BOC)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을 이유로 달러화가 캐나다달러화에 1.45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는 캐나다달러화에 달러당 1.4256캐나다달러화에 움직여 전날 후장 가격인 1.4222캐나다달러보다 0.0034캐나다달러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 속에 미국 경제 역시 약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많은 거래자가 중국만을 쳐다보고 있으나 현재 중요한 것은 Fed의 금리인상이며 전세계 시장은 Fed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ed가 올해 4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미국 경제가 올 후반에 완만하게 둔화하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이들은 우려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7센트(3.1%) 낮아진 30.44달러에 마쳤다.

마감을 앞두고 유가가 30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뒤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해 종가가 30여분 가까이 고시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유가는 7영업일 연속 하락해 2014년 여름 이후 최장기 약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 개입하는 등 위안화 안정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소폭 반락했으나 유가 하락을 제한하지 못했다.

예상보다 너무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고 판단한 거래자들의 매수세로 유가가 개장 초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반락함에 따라 추가 하락 분위기가 증폭됐다.

이후 공급 과잉에 따른 약세심리 확산가 점증해 유가는 200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30달러 아래(29.93달러 다우존스 자료)로 내려앉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약화되지 않는 한 유가 역시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의 산유국인 이라크는 2월에 남부 원유터미널에서 사상 최고 수준인 하루 363만배럴가량의 원유를 수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가 12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하는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OPEC 회원국 간의 감산 논의가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임이 재확인됐다.

이날 엠마뉴엘 일베 카치큐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2곳의 OPEC 회원국이 긴급회의를 요청했다"며 "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1분기에 개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은 "OPEC가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유가 급락으로 원유 메이저업체 BP는 이날 최소한 4천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바클레이즈와 맥쿼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스탠다드차터드, 소시에테제네랄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올해 원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유가가 1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다소 극단적인 전망을 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캐나다와 이라크는 이미 원유를 20달러 아래에서 판매하고 있다. 유가가 40달러에서 30달러로 내려앉는데 단지 1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 급감에도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920만배럴 안팎을 유지하는 등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여기에 OPEC의 시장 점유율 고수를 위한 기존 산유량 유지정책은 유가의 추가 하락을 견인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산유량 평균은 하루 870만배럴을 기록해 지난해의 940만배럴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2017년 미국의 산유량이 850만배럴로 추가 감소할 것이라면서 올해 WTI와 브렌트유 가격 예상치를 각각 38.54달러와 40.15달러로 제시했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