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 부동산·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완다(萬達)그룹이 중국경기가 디플레이션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특정 부유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잇따라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체제 육성 정책, 건강중국(建康中國), 내수소비 육성·스포츠 단지 조성까지 최근 경기침체 우려속에서도 통이 크게 지갑을 여는 최근 완다그룹의 행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13일 "완다그룹은 중국 내 경기 둔화 우려에도 올해 미국의 메이저 영화 제작사를 인수하고, 지난 6일에는 부유층을 겨냥한 대규모 고급 의료단지 조성을 발표하는 등 남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글로벌 문화컨텐츠 시장에 눈독

시진핑 국가 주석은 미디어 산업이 사회 문화를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14년 중국 정부는 전통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융합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미디어 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출발한 완다그룹은 최근 시진핑의 문화산업 정책에 걸맞게 미디어 산업을 확대하고 있다.

완다그룹은 2011년 완다미디어를 설립해 2012년 미국 영화관 체인 'AMC'를 인수했고, 작년에는 호주 영화관 체인인 호이츠(Hoyts)그룹을 사들였다. 전일 완다그룹은 '다크나이트, 인터스텔라, 인셉션, 쥬라기 월드' 등의 히트작을 제작한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약 4조2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다 완다그룹 회장 아들이 대표로 있는 '프로젝트바나나'사도 얼마 전 한국의 대표 걸그룹 'EXID'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한류를 흡수했다.

완다그룹은 2013년부터 이미 청도에 중국판 할리우드 건설을 선언하며 영화산업 단지를 조성 중이다.

'동팡잉두'(東方影都)로 불리는 이 곳은 영화제작 스튜디오가 30개를 초과하는 대규모 영화단지로, 투자 규모는 500억위안에 달하며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다. 완다그룹의 자회사인 '옌지완다광장투자유한공사'는 연변시에 1만2천평에 달하는 대규모 한류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 '건강중국' 표방…고급 의료사업 진출·스포츠 빌딩도 만든다

완다그룹은 문화 콘텐츠와 한류를 넘어서 고급 의료단지를 조성한다. 지난 1월 초 완다그룹이 150억위안 규모를 투자해 상하이(80억위안), 청두(50억위안), 칭다오(20억위안)에 고급 대규모 의료단지를 만든다고 밝혔다.

칭다오 병원은 이미 착공됐으며 2018년 7월 개원할 예정이고 상하이와 청두 병원은 연내 공사가 시작된다.

게다가 완다그룹은 중국 내 스포츠 중심지, 그중에서도 축구의 중심지인 광둥(廣東)성 광저우시에 스포츠 건물도 짓는다.

투자 규모는 약 10억위안이다. 약 3년 뒤부터 중국은 최소 연 2회 국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완다그룹은 올해 스페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인수했고, 월드컵 축구 중계권 독점 판매업체인 스위스 인프런트의 지분 68.2%를 인수한 바 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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